- -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앉아 있어!”
5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초선 가만히” 발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일부 의원들을 향해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라고 반말로 말했다.
나 의원을 국민의힘 법사위 간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두고 여야가 격렬히 충돌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초선’들은 그 자리에서 즉각 반발했다.
김기표 민주당 의원은 “5선 의원이나 되시니까 그런 말씀 하시나 보죠?”라며 “그런 말씀 속에 철저하게 배어 있는 그 분의 권위주의를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같은 동료 의원에게도 초선이니까 조용히 하라고 하는 사람이, 일반 국민들 대할 때 국민들에 대한 마음가짐은 어떻겠나 생각하면 참담하기 짝이 없다”고 덧붙였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도 “너무 망언을 해서 황당하다”며 앞에 앉은 국민의힘 초선들을 거론했다. 장 의원은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앉아 있어’ 발언은 정말 국민의힘에 계신 곽규택 초선님과 박준태 초선님, 신동욱 초선님, 주진우 초선님께서 오히려 더 앞장서서 규탄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83살로 국회 최고령 의원이자 5선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나빠루!”라고 나 의원을 불렀다. 나 의원과 함께 거론되곤 하는 ‘빠루’(쇠지렛대)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빠루 사건은 2019년 4월 민주당이 주요 개혁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려 하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육탄 저지’를 불사하면서 발생했다. 회의장 점거를 시도하던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거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는데,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이던 나 의원이 ‘빠루'를 집어 드는 장면이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
박 의원은 “5선 의원이 초선 아무것도 모른다? 국회의원은 군번도 없고 병과도 없다. 똑같다”며 “그래서 제가 5선 의원이기 때문에 같이 얘기하자 했더니 나갔다”고 말했다. 이날 나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두 차례 회의장에서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