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박찬욱 신작 어쩔수가없다, 베니스 기립박수→오스카 청신호
  • 장은숙
  • 등록 2025-09-03 11:27:26

기사수정
  • 로튼토마토 100%·비평가 극찬…이병헌 남우주연상 도전에도 관심 집중


▲ 사진=SBS뉴스영상캡쳐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월드 프리미어로 첫 공개된 작품은 상영 직후 9분간 이어진 기립박수와 함께 외신·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현재 로튼토마토 지수 100%를 유지하며 황금사자상 등 주요 부문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필생의 역작, 보편적 공감 불러

영화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에 만족하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해고를 당한 뒤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 전쟁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 감독은 “20년 염원의 프로젝트”라며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보편적 공감을 자신했다. 배우진 역시 작품에 대한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이병헌은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했고, 손예진은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시나리오”라 평했다.

비평가 극찬, 오스카 가능성까지

버라이어티는 “박찬욱이 가장 우아한 감독임을 입증했다”고 평가했고, 가디언은 “시대를 관통하는 풍자극”이라며 호평했다. 인디와이어는 “오스카 시상식이 마침내 박찬욱 감독을 후보에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아카데미 지명 가능성에 청신호를 밝혔다. 특히 이번 작품이 과거의 잔혹성 대신 블랙코미디적 색채로 완성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심사위원단의 호감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어쩔수가없다는 단순한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작을 넘어 노미네이트, 나아가 수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다수의 평론가들은 2019년·2020년 전 세계 영화계를 뒤흔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비견하며 한국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예고했다.

이병헌, 한국 배우 최초 도전 주목

작품과 감독뿐 아니라 배우 이병헌의 남우주연상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 베니스에서 한국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받은 사례는 없으며, 세계 3대 영화제에서도 송강호가 칸영화제에서 수상한 것이 유일하다. 미국 로컬 시상식에서는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이정재가 에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에 이병헌이 후보로 오를 경우 한국 남배우 최초 타이틀을 쓸 가능성도 있다.

베니스→오스카 레이스, 기대 고조

박찬욱 감독과 배우들은 포토콜·기자회견·공식 상영 등 영화제 일정을 마치고 오는 6일 열리는 폐막식까지 현지에 머물 예정이다. 어쩔수가없다가 황금사자상을 차지한다면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13년 만이다. 아울러 오스카 레이스까지 이어질 경우 작품·감독·배우 부문에서 동시에 주목받는 한국영화의 쾌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 제일장례예식장, ‘지목 전(田)’에 수년간 불법 아스팔트… 제천시는 뒤늦은 원상복구 명령 충북 제천시 천남동에 있는 제일 장례예식장이 지목이 ‘전(田)’인 토지에 십수 년 동안 무단으로 아스팔트 포장하고 주차장으로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명백한 불법 행위가 십수 년 동안 방치된 가운데, 제천시는 최근에서야 현장 확인 후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문제의 부지(천남동 471-31 등)는 농지 지목인 ‘전’으로, ...
  2. [단독]"6년간 23억 벌었는데 통장은 '텅텅'?"... 쇠소깍협동조합의 수상한 회계 미스터리 [제주 서귀포=서민철 기자] 제주 서귀포시의 명소인 쇠소깍 수상 레저 사업이 수십억 원대 '수익금 불투명 집행 의혹'에 휩싸였다. 2018년 행정 당국의 중재로 마을회와 개인사업자가 결합한 '하효쇠소깍협동조합'이 매년 막대한 수익을 내고도, 회계 장부상 돈이 쌓이지 않는 기형적인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 23억 ...
  3.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4.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5.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6. [신간소개]악마의 코드넘버 새디즘 신은 나를 버렸으나, 나는 12미터의 종이 위에 나만의 신을 창조했다." 18세기 가장 위험한 작가, 마르키 드 사드의 충격적 실화 바탕 팩션! '사디즘(Sadism)'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남자, 마르키 드 사드 백작. 그는 왜 평생을 감옥에 갇혀야 했으며, 잉크가 마르자 자신의 피를 뽑아 글을 써야만 했을까? 전작 《지명의 숨겨진 코드》...
  7.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