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임직원들에게 올해만 약 3조원, 1인당 1억원 넘는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직원들은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는 올해 초 지급된 성과급 평균(연봉 1억 원 기준)인 7500만 원보다 적게는 47%에서 많게는 80% 급증한 수치라는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새 성과급 기준은 향후 10년간 적용된다. 노조는 3일까지 대의원 현장 설명회를 통해 노조 구성원들에게 세부 합의 내용을 설명한 뒤 4일 찬반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노동조합원들이 찬성표를 던지면 합의안은 최종 확정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호조에 올라탄 SK하이닉스는 올해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7~3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SK하이닉스의 반기보고서 기준 직원 수는 3만3625명으로, 개인당 1억 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연봉 1억 원을 받는 직원의 경우, 고과에 따라 1억1000만 원에서 1억3000만 원 중반대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SK하이닉스 직원들은 회사 내부 커뮤니티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찬양하는 글을 올리며 기쁨을 공유하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SK 하이닉스 직원들이 최 회장을 찬양하는 글이 끊이지 않고 올라오고 있다.
한 직원은 "뭐하냐 오늘부터 야근이다, 개발 일정 하루라도 당긴다"고 적었다. 또 다른 직원은 "일하러 가자. 삼성이 따라온다더라. 열심히 개발하고 생산하자"고 독려했다.
일부 직원은 “충성, 충성”이라면서 최 회장의 증명사진을 올리며 "집에 걸어놔야겠다. 돈 들어오는 사진"이라고 적었다. 여기에 "액자 주문 완료", "액자 공구(공동구매)하실 분"이라는 답글이 달리기도 했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1일 임단협 교섭을 통해 기본급의 최대 1000%를 한도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선 기준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 전액을 성과급으로 내용의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고정급은 6%를 인상하기로 했다.
성과급 지급 방식은 '8:1:1'이다. PS 산정 금액 중 80%는 당해에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매년 10%씩 이연 지급한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매년 1회 연봉의 최대 50%, 기본급의 100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를 말한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상한 폐지'라는 새 기준을 내걸면서 업계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임단협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거나 교섭 예정인 다른 기업 노조들도 사측에 비슷한 요구사항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