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주식 양도세 기준, 50억 원 유지 vs 10억 원 하향…국민 여론은 ‘현행 유지’ 우세
  • 김민수
  • 등록 2025-09-05 10:44:05

기사수정
  • 정부, 세수 보강·부자 감세 논란 속 기준 조정 검토…국민 절반 “변화 불필요”
  • 주식 보유자 “시장 충격 우려”…전문가 “형평성 강화와 투자 위축 사이 균형 필요”


▲ 사진=SBS뉴스 영상캡쳐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을 현행 ‘종목당 50억 원 이상’에서 ‘10억 원 이상’으로 낮추려는 정부 검토안에 대해 국민 절반 가까이가 현행 유지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식 보유자 다수는 기준 하향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7%는 현행 유지, 27%는 기준 변경, 26%는 의견 유보로 나타났다. 주식 보유자(469명)의 경우 64%가 현행 유지에 찬성했으며, 절반 이상이 “기준 하향 시 증시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비보유자(533명)는 유지와 변경 의견이 팽팽했고, 40%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정부는 세수 확충과 조세 형평성을 이유로 과세 대상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 기준은 소수 대주주에 국한돼 사실상 대부분 투자자는 양도세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이를 10억 원 이상으로 낮출 경우, 소득 규모와 무관하게 더 많은 투자자가 과세 범위에 들어오게 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을 경고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주주 기준이 낮아지면 특정 종목의 매도 물량이 늘어나 증시에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특히 연말에는 세금 회피 목적의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과거 기준 변경 논의 때마다 시장은 불안한 반응을 보여왔다.


반면 조세 형평성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한 세무 전문가는 “자본이익에 대한 과세는 국제적으로 보편화된 흐름”이라며 “고액 자산가에게만 적용하는 방식은 조세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었다. 다만 투자 활성화를 저해하지 않는 절충안 마련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코스피(KOSPI) 전망에 대한 회의론도 드러났다. 응답자의 절반은 이재명 정부 임기 내 코스피 5000포인트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답했으며, 가능하다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양도세 논란, 글로벌 경기 둔화, 대내외 불확실성 등이 맞물리며 시장 낙관론이 힘을 얻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진단한다.


결국 주식 양도세 개편은 단순히 세수 보강 차원을 넘어, 투자자 심리와 시장 안정성, 조세 정의라는 복합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하든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제도의 안착을 도모하는 정교한 접근이 요구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기자수첩】 선거가 오면 나타나는 사람들, 끝나면 사라지는 정치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도시의 공기는 아직 조용하지만, 정치인들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한동안 잠잠하던 SNS가 먼저 반응한다.현장 사진, 회의 사진, 시민과 악수하는 장면이 연달아 올라온다. 마치 그동안 도시 한가운데서 살고 있었던 것처럼.하지만 시민들은 기억한다. 그 사진 속 인물들이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2. 서산시사회복지협의회 제9대 회장에 장석훈 취임 서산지역 사회복지 민간 허브 역할을 맡아온 서산시사회복지협의회가 회장 이·취임식을 열고 새 집행부 출범을 공식화했다.협의회는 지난 1월 24일 오후 3시 서산시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제8·9대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완섭 서산시장과 성일종 국회의원, 조동식 서산시의회의장, 윤만형 서산시체육회장 등 ...
  3. '민주당 코스피5000특위'…"주가누르기·중복상장 방지법 등 추가 검토" [뉴스21 통신=추현욱 ] 코스피 지수가 22일 장중 5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는 ‘주가 누르기 방지법’과 ‘중복상장 방지법’을 추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오기형 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청와대 초청 오찬을 마친 뒤...
  4. 삼성전자, 갤럭시 공급망 대격변… "중국·대만산 비중 확대, 생존 위한 선택" [뉴스21 통신=추현욱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 삼성전자가 자사 플래그십 및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 시리즈에 중국과 대만산 부품 탑재 비중을 파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는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 환경과 가중되는 원가 압박 속에서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급 풀이된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 장민영 IBK자산운용 대표…신임 중소기업은행장 내정 [뉴스21 통신=추현욱 ] 장민영 IBK자산운용 대표(62·사진)가 신임 중소기업은행장으로 내정됐다.금융위원회는 22일 이억원 위원장이 장 대표를 신임 중소기업은행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장 내정자는 1989년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한 뒤 리스크관리그룹장(부행장), 강북.
  6. 미국 새 국방전략 “한국, 지원 제한해도 북 억제 ‘주된 책임’ 가능… [뉴스21 통신=추현욱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새 국방전략(NDS)에서 북한이 여전히 한·미·일에 강력한 위협이라고 규정한 뒤 “한국이 북한을 억제하는 데 있어 주된 책임을 질 능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NDS는 또 이란 핵시설 폭격과 베네수엘라 군사작전을 언급하면서, 다른 국가가 미국의 이..
  7. '부동산 전자계약' 급증...편리한데 금리 혜택까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지난해 부동산 매매·임대차 전자계약 이용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토교통부는 지난 한 해 전자계약으로 체결된 부동산 거래가 50만7431건으로 전년(23만1074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전자계약 건수가 50만건을 넘어선 것은 2016년 시범 도입 이후 처음이다.특히 민간에서 체결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