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서부산 지역의 숙원 사업인 서부산의료원 건립을 본격화한다. 시는 5일 오전 사하구청 제2청사 대강당에서 사업시행자 서부산힐링플래닛(주)와 ‘서부산의료원 건립 임대형민간투자사업(BTL)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 체결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협력체 대표사인 태영건설 최진국 사장이 참석했다. 시는 지난해부터 사업시행자와 15차례 이상 협상을 이어왔으며, 지난달 기획재정부 심의와 시의회 보고를 거쳐 협약에 최종 합의했다.
총사업비는 858억 2천600만 원(2021년 1월 1일 기준)으로, 준공과 동시에 시설 소유권은 시에 귀속된다. 사업자는 20년간 관리·운영권을 가지며, 시는 연평균 81억 원대의 임대료와 약 9억 원의 운영비를 지급한다.
서부산의료원은 사하구 신평동 일원에 연면적 2만9천여㎡,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된다. 300병상 종합병원으로, 필수 진료과목과 감염병 대응 기능을 갖춘 24시간 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장애인 치과센터, CT·MRI 등 최신 장비도 도입해 지역 거점 공공병원 역할을 수행한다.
부산시는 내년 착공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처음 추진된 서부산의료원 사업은 건설비 상승과 유찰 등으로 난항을 겪었으나, 시가 기재부와 협의를 통해 사업비 증액을 이끌어내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박형준 시장은 “10여 년간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 속에 추진된 서부산의료원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다”며 “장애인 치과센터와 응급의료센터 기능을 통해 공공보건의료체계를 강화하는 ‘의료 15분 도시’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부산권의 부산의료원과 함께 시민 안전을 지키는 핵심 토대가 되도록 꼼꼼히 추진 과정을 챙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