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내 성비위 사건이 재점화된 가운데, 강미숙 혁신당 여성위원회 고문이 조국 전 대표와 당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강 고문은 5일 자신의 SNS에 “피해자 4명을 대리했던 사람으로서 입장을 밝힌다”며 “강미정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 직후 당이 준비된 듯 반박 입장문과 인터뷰를 쏟아냈다. 진정 피해자와 싸우자는 것이냐”고 분노를 표했다.
그는 지난 4월부터 강 전 대변인을 포함한 피해자 4명의 대리인으로 활동해왔으며, 성비위 사건 두 건은 6월,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은 7월에 징계가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사건은 의지가 없어 보였다며 결국 대리인직을 사임하고 조 전 대표에게 직접 서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강 고문은 특히 조 전 대표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그는 “피해자를 만나는 일을 지역 일정보다 덜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아 절망했다”며 “당에서 사건을 ‘사람’이 아닌 단순한 절차로만 취급하는 것 같았다”고 비판했다.
또 조 전 대표 측이 “당시 비당원 신분이라 권한이 없었다”는 입장에 대해 “조국혁신당은 사실상 조국의 당이다. 당원 여부를 따지는 건 형식논리에 불과하다”며 “당직자 의전을 받으며 현충원 참배 등 일정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강 고문은 “정치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라며 “우리는 ‘사람’과 ‘마음’을 말하는데, 당은 법과 절차만 말한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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