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조지아 현대차-LG 배터리 공장 단속…韓 정부 “전세기 송환” 합의, 트럼프 “ICE 제 할 일”
  • 김만석
  • 등록 2025-09-08 09:50:24

기사수정
  • 475명 구금 중 한국인 300여 명, 수요일 전후 귀국 전망…영상 공개 둘러싼 외교 파장
  • 트럼프 “미국인 훈련·합법 고용” 강조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9월 4일(현지시간, 한국시간 5일) 미 이민당국이 대규모 단속을 실시해 475명을 구금했다. 당국은 불법입국, 비자 기간 초과, 근로 불가 신분으로의 작업 투입을 주요 사유로 제시했으며, 작전명은 ‘로우 볼티지(Operation Low Voltage)’였다. 구금자 다수는 한국 국적이며, 이들은 조지아주 폭스턴의 ICE 수용시설로 이송됐다. 단속 직후 공사 현장은 일시 중단됐다.


사건 이틀 뒤인 9월 6일 한국 정부는 체포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7일 밤에는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 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을 석방 후 한국으로 송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전세기 투입을 준비 중이며,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수요일 전후 귀국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직접 고용 인력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며 북미 거점 거버넌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LG에너지솔루션은 당국과 협조하며 현장 공사를 중단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구금자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소속 인원은 수십 명이며, 나머지는 주로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반응도 즉각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불법 체류자들이었고 ICE가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나라들과 잘 지내고 싶고 안정적인 노동력이 필요하지만, 그곳에는 불법 체류자가 많았고 일부는 범법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들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 불법으로 들어온 사람들이며, 외국 기업은 미국 이민법을 준수하고 미국인 채용·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구금자들에 대한 형사 기소는 없는 상태이며, 행정 절차와 송환 준비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미 양국 간 대규모 투자 협력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발생해 외교·경제·이민 정책이 교차하는 민감한 변수가 되고 있다.


조지아 공장 단속 사태는 단순한 이민법 위반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외교 협력의 균열 가능성까지 드러내고 있다. 향후 귀국 절차와 기업·정부의 대응이 한·미 관계에 어떤 파장을 남길지 주목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문근 단양군수, SNS 밴드 홍보 활동 ‘선거법 위반’ 고발당해 충북 단양군의 김문근 군수가 지역 주민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고발됐다.  고발인 A 씨는 최근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김 군수가 수천 명의 주민이 가입한 SNS 밴드 ‘단양의힘 김문근’에서 자신의 실적과 업적을 반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2. “추석 인사인가, 선거운동인가”…제천·단양 자치단체장 현수막 도 넘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명절 인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시장과 군수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용 홍보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제천시청 앞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는 김창규 제천시장의 이름이 크게 박힌 현수막이 걸렸다....
  3. 안보 대재앙…野 "국민 59%가 등 돌린 방첩사 해체, 누구를 위한 국가 자해인가“ [국회=서민철 기자] 이재명 정부가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를 사실상 공중 분해하는 초유의 조치에 돌입하자,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을 지켜온 예비역들과 정치권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에서 '방첩사 해체, 간첩은 누가 잡나?'를 주제로 긴급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번 조치가 국민 여론과 안보 ...
  4. 공포정치의 서막,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가 【정치=뉴스21통신】 홍판곤기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구속됐다. 법원은 영장을 발부했고, 검찰은 수사를 진행했으며, 절차는 적법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국민이 목격한 것은 법의 공정한 집행이 아니라 권력의 속도전이었다. 여당은 압도적 의석수로 정부조직법을 단독 처리했고, 야당은 항의 속에 전원 퇴장했다. 이튿날 국무회의.
  5. 10월1일, 경기버스 파업시 파주시 비상 수송 대책안(파주시 홈페이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사 간 협상을 진행 중이며, 30일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내달 1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한편 파주시는 다음 달 25일 첫차부터 마을버스 요금을 200원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요금 인상은 지난 2019년 요금 인상 이후 6년 만에 시...
  6. 김영환 충북지사, 제천 한방엑스포 방문… “도민과 함께하는 행보”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제천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현장을 찾았다.행사 측은 김 지사를 위해 VIP 전용 주차장을 마련했지만, 그는 이를 이용하지 않고 부인과 함께 일반 관람객 주차장을 선택했다. 이후 행사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같은 동선을 공유했다.김 지사의 이번 행보는 ‘...
  7. <기자수첩> 의왕두레농악, 아쉬움 속에 빛난 ‘두레의 힘’ [뉴스21 통신=홍판곤 기자]제66회 한국민속예술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국 32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민속예술의 정수를 겨루는 무대이자, 각 지역 공동체의 뿌리와 전통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다. 대통령상(대상)은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의 ‘울산쇠부리소리’가 차지했다. 경상북도의 김천농악단은 ‘김천지신밟기&r...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