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 국가유산청장 [사진=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이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북한을 초청하는 계획을 공식 발표하며, 남북 문화협력 재개의 신호탄을 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8일 서울 덕수궁 석조전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남북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중재해달라는 서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또한 “비무장지대(DMZ)를 남북 공동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 위원회 기간에 DMZ에서 평화 선언을 하는 방안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남북 공동 문화유산 조사를 재개하는 청사진도 내놨다. 고려 궁궐터 개성 만월대의 공동조사 재개와 금강산 유점사의 복원에 대한 협력 의사를 밝힘으로써 교류의 물꼬를 트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 외에도 국가유산청은 제작된 지 50년 미만의 현대사 유산을 발굴하고, ‘K-헤리티지’ 확산을 위한 AI 기반 콘텐츠 활성화에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남북 간 문화교류가 정상외교 이후에도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확장 접근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계기로 남북이 협력할 수 있는 실질적 문화 거버넌스 구축과 민간 중심 복원 사업의 재개 등 실질적 협력 모델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