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컬리N마트 출범, ‘네이버-컬리’ 동맹… “목표는 쿠팡”
  • 추현욱
  • 등록 2025-09-09 21:26:55

기사수정
  • ‘데이터 기반 새벽배송 = 성장’



서울 종로구 인의동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9일 열린 네이버·컬리 기자간담회

[뉴스21 통신=추현욱 ] 네이버와 컬리가 손을 잡았다. 


양사 모두 장보기 영역에서 저렴한 비용을 앞세워 성장을 이룰 것이란 가설을 토대로 세운 ‘컬리N마트’가 출범과 함께 시장의 냉정한 검증을 기다리고 있다.


9일 서울 종로구 인의동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열린 네이버·컬리 기자간담회는 두 회사가 ‘데이터 기반 새벽배송=성장’이란 가설을 바탕으로 세운 ‘컬리N마트’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하는 자리였다.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 부문장은 “돈을 아끼려고 제휴했다”며 “콩나물과 두부 배송을 잘 할 자신이 없는데, 이걸 하려면 우리도 ‘풀 골드체인’(fullcoldchain)을 갖추고 새벽배송을 하려면 투자를 엄청나게 해야 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 부문장은 “이번 제휴가 양사 모두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을 들이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봐야겠지만, 제휴 자체가 양사가 무조건 좋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가설을 세웠고, 가설이 작동한다면 이 제휴를 상당히 오랜기간 가져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네이버의 상징색인 ‘초록색’ 옷을 입고 등장한 김슬아 컬리 대표 역시 네이버·컬리 연대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커머스는 돈이 많이 든다”면서 “양사의 결합은 돈으로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이용자들에게 제공하지 않으면 오래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서로의 강점을 하나의 결합된 서비스로 녹일수 있을까에 시간을 투자했고, 그 점에서 보면 창업 이후 가장 큰 투자라고 생각한다”면서 “유의미한 매출 증가로 나타날 수 있는 수준의 투자가 이뤄졌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서비스가 잘 돼 컬리의 물류센터가 터져나가고, 배송차가 꽉 차서 빠르게 실질적인 자산 투자가 이뤄지는 단계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면 컬리도 네이버도 얼마든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컬리는 자사 손실 우려까지 감안하면서 네이버와 손잡았다. 상장을 계획 중인 만큼, 성장에 대한 절박함이 녹아 있다. 고객 확장과 이를 통한 매출 증대가 빠르게 이뤄져야 상장 시점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가 손을 잡은 가장 큰 목표는 ‘쿠팡 잡기’다. 이커머스 시장 1위 쿠팡에 대항하기 위해 두 회사는 큰 결핍을 가진 처지다. 네이버엔 장보기의 핵심 콘텐츠인 신선식품 배송망이, 컬리엔 신규 구매자 확보의 핵심 수단인 유저 데이터가 부족하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쿠팡 천하’ 속 ‘쩐의 전쟁’으로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양사는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서로의 결핍을 채울 수 있는, 결과적으로는 수익성과 거래액 증대를 이룰 방안에 고민이 컸던 상황이다.

고민의 결과물이 이번에 론칭한 ‘컬리N마트’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첫 페이지 상단에 고정된 컬리N마트는 ‘네이버에서 받아보는 새벽배송’으로 요약된다. 컬리 앱에서와 같이 밤 11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샛별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상품은 컬리의 식품관과 뷰티관에 생활밀접 상품을 더했다. 특히 4인 이상 가구, 대용량과 가성비를 추구하는 고객 등을 겨냥해 기존에 취급하지 않았던 5000여종의 상품을 새로 추가했다.

양사는 네이버의 강력한 데이터 기반 추천 기술을 통해 네이버쇼핑의 다양한 판매·구매자들에게 새벽배송이 도달될 수 있도록 협업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새벽배송을 지난 1일부터 네이버 판매자들에게 오픈한 상태다.

김 대표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다양한 인기상품을 연계하고, 내가 원하는 상품을 추천해주는 것도 고도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상장 시점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사업이 잘되고, 시장이 좋으면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지금은 경기가 어렵다는 얘기도 많이 들린다”고 말했다. 향후 1년 안에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엔 “시장 환경이 잘 맞아야 해서 지금 말씀드리긴 그렇다”면서 “지금은 본업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의 컬리 인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엔 네이버 이 부문장은 “계획 없다”고 선을 그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문근 단양군수, SNS 밴드 홍보 활동 ‘선거법 위반’ 고발당해 충북 단양군의 김문근 군수가 지역 주민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고발됐다.  고발인 A 씨는 최근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김 군수가 수천 명의 주민이 가입한 SNS 밴드 ‘단양의힘 김문근’에서 자신의 실적과 업적을 반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2. “추석 인사인가, 선거운동인가”…제천·단양 자치단체장 현수막 도 넘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명절 인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시장과 군수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용 홍보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제천시청 앞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는 김창규 제천시장의 이름이 크게 박힌 현수막이 걸렸다....
  3. 안보 대재앙…野 "국민 59%가 등 돌린 방첩사 해체, 누구를 위한 국가 자해인가“ [국회=서민철 기자] 이재명 정부가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를 사실상 공중 분해하는 초유의 조치에 돌입하자,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을 지켜온 예비역들과 정치권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에서 '방첩사 해체, 간첩은 누가 잡나?'를 주제로 긴급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번 조치가 국민 여론과 안보 ...
  4. 공포정치의 서막,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가 【정치=뉴스21통신】 홍판곤기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구속됐다. 법원은 영장을 발부했고, 검찰은 수사를 진행했으며, 절차는 적법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국민이 목격한 것은 법의 공정한 집행이 아니라 권력의 속도전이었다. 여당은 압도적 의석수로 정부조직법을 단독 처리했고, 야당은 항의 속에 전원 퇴장했다. 이튿날 국무회의.
  5. 10월1일, 경기버스 파업시 파주시 비상 수송 대책안(파주시 홈페이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사 간 협상을 진행 중이며, 30일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내달 1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한편 파주시는 다음 달 25일 첫차부터 마을버스 요금을 200원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요금 인상은 지난 2019년 요금 인상 이후 6년 만에 시...
  6. 김영환 충북지사, 제천 한방엑스포 방문… “도민과 함께하는 행보”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제천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현장을 찾았다.행사 측은 김 지사를 위해 VIP 전용 주차장을 마련했지만, 그는 이를 이용하지 않고 부인과 함께 일반 관람객 주차장을 선택했다. 이후 행사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같은 동선을 공유했다.김 지사의 이번 행보는 ‘...
  7. <기자수첩> 의왕두레농악, 아쉬움 속에 빛난 ‘두레의 힘’ [뉴스21 통신=홍판곤 기자]제66회 한국민속예술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국 32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민속예술의 정수를 겨루는 무대이자, 각 지역 공동체의 뿌리와 전통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다. 대통령상(대상)은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의 ‘울산쇠부리소리’가 차지했다. 경상북도의 김천농악단은 ‘김천지신밟기&r...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