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전어값, 1년 만에 반토막…어획량 줄었지만 소비 위축에 가격 하락
  • 김만석
  • 등록 2025-09-10 09:46:19

기사수정
  • 2024년 ‘금전어’ 파동 이후 소비 심리 위축…소매 유통가는 20~40% 하락
  • 어획량은 되레 감소했지만 수요 부족에 가격 하락세 지속


지난해 가을 고공 행진했던 전어 가격이 올해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어획량은 줄었지만 소비가 따라주지 않으면서 가격이 작년 대비 최대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금(金)전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던 작년과 비교하면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9월 초 노량진수산시장 기준, 전어 활어 1kg 평균 도매가는 약 1만 5천 원 선으로 형성돼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 2만 6천 원을 넘겼던 가격과 비교하면 약 40% 가까이 낮아진 수치다. 남해안 주요 산지 수협에서도 도매가는 9천 원대에서 1만 원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소매 가격도 전년 대비 20~30% 이상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다.


가격 하락은 어획량 증가 때문이 아니다. 진해 수협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어 어획량은 약 1만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 7천kg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삼천포 등 다른 주요 산지 역시 전체 물량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수온 현상 등 해양 환경 변화가 전어 생육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공급이 줄었음에도 가격이 낮아진 이유는 수요 위축 때문이다. 지난해 전어값이 일부 시점에 3만 원대를 넘기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강하게 형성됐고, 그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는 물량은 줄었지만 전어 구매량은 여전히 작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해 일부 전어 관련 지역 축제가 취소되거나 축소된 점도 수요 위축에 일조했다. 지역 현장 판매와 외식용 수요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유통시장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이런 상황은 유통가의 전략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대형마트는 올해 전어 물량을 작년보다 50% 확대하면서도 가격을 20% 이상 낮춰 ‘대중화 전략’을 택했다. 손질 전어, 소분 포장, 간편회 제품 등 다양한 소비자 맞춤형 상품이 시장에 출시되면서 접근성도 높아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어를 다시 식탁 위에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제철을 맞은 가을 전어는 지방 함량이 높아져 맛과 영양이 뛰어나고, 가격 부담이 줄어들며 다시금 별미로 주목받고 있다.


전어 시장은 당분간 공급보다 수요가 시장 가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 심리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되느냐에 따라, 올가을 전어의 유통 성적표도 결정될 전망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스타필드 빌리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서울 서래마을 인기 베이커리 카페 ‘아티장베이커스’ 개점 [뉴스21 통신=추현욱 ] 스타필드 빌리지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을 보였다.3일 가오픈한 운정점 내부는 파주 시민들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아이를 둔 젊은 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만큼 유모차를 끌고 방문한 고객이 대다수였다. 반려견과 찾은 고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실제 운정점은 기존 스타필드와 달리 아이 .
  2. 수차례 신고에도 처벌 ‘0’…충주노동청, 위험 방치한 채 사실상 현장 편들기 산업현장에서 낙하물 방지망 미설치라는 중대한 법 위반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충주고용노동지청이 수차례의 신고를 모두 ‘행정지도’로만 뭉개 온 사실이 드러나 직무유기 논란이 본격화되고 있다.최근 한 제보자는 충주지청에 낙하물 방지막 미설치를 신고했지만, 충주지청은 국민신문고 답변에서 “이번뿐 아니라 과거 신고 ...
  3. 강동구 복지단체 - 취임식과 송년회를 성황리에 마치다 지난 12월1일(월) 강동융복합복지네트워크 [김근희총회장 취임식 및 송년회]가 만나하우스에서 성황리에 치루어졌다. 식전행사로 김희옥(전.송파구립합창단원)의 ‘님이오시는지. 에델바이스’와 최주희가수의 ‘백년살이’ 열창에 이어 손재용 수석부회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된 이 날 행사엔 강동구 이수희구청장. 조동탁구...
  4. 민주당, '정년연장+재고용' 방식은…적용시기·연장폭이 관건 [뉴스21 통신=추현욱 ]법정정년 문제를 놓고 여당이 정년연장과 퇴직 후 재고용 방식을 결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법정정년을 단계적으로 연장하되 연장 혜택을 보지 못하는 연령대엔 재고용 의무화를 부여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노사가 참여하는 더불어민주당 정년연장특위는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행 ...
  5. 행안위, '제헌절' 법정 공휴일 재지정 추진... [뉴스21 통신=추현욱 ]제헌절의 18년 만의 법정 공휴일 재지정이 추진되면서, 내년 7월 17일이 다시 '빨간날'이 될 경우 여름철 성수기 연속 3일 연휴를 기대하는 직장인들의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7일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의결하며, 제헌절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절차에 돌입했.
  6. 양주시, 바르게살기운동 백석읍위원회, 주민 참여 수익사업으로 마련한 기부금 200만 원 전달 바르게살기운동 백석읍위원회가 지난 1일, 자체 수익사업을 통해 조성한 현금 200만 원을 백석읍에 기부했다고 밝혔다.이번 기부금은 위원회가 지역 주민들과 함께 레몬청과 티백을 판매하며 마련한 것으로, 주민들이 정성껏 만든 상품을 직접 판매하며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번 수익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교류 확대에도 ..
  7. 울주군보건소, 정신재활시설 좋은친구들 그림책 전시회 개최 ▲사진제공:울주군청 울주군보건소가 지역 정신재활시설인 ‘좋은친구들’이 5일 남구 민간 전시공간에서 정신장애인이 만든 그림책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좋은친구들은 울주군보건소의 지원을 받아 정신장애인의 사회적응력 향상과 창의적 여가활동을 위한 ‘In My Book:마음 엮어 책한권(그림책 창작 프로그램)’을 운.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