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임단협 속도 내는 자동차… 조선업계는 노사 간 조율 계속
  • 윤만형
  • 등록 2025-09-10 10:45:28

기사수정
  • 현대차 노사, 무파업 잠정 합의 도출… 중공업 노조는 파업 강도 높여
  • 임단협 교착 장기화 우려… 조선·자동차 산업 동시 긴장감 고조

사진=MBC뉴스영상캡쳐

자동차와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두 대기업의 노사협상이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며 무파업 타결 가능성을 높인 반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연쇄 파업에 돌입하며 갈등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9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21차 교섭에서 2025년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주요 내용은 기본급 10만 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350%+700만 원, 하반기 위기극복 격려금 100%+150만 원 등이다. 여기에 글로벌 자동차 어워즈 수상 기념 격려금 500만 원과 주식 30주, 현장 안전문화 격려금 230만 원, 재래시장상품권 20만 원 등도 포함됐다.


노사 모두 파업 없이 합의점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타결되면 현대차는 6년 연속 무파업 임단협을 달성하게 된다.


반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같은 기간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기본급 인상과 합병 이슈 등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조는 9일부터 나흘간 매일 7시간씩 부분 파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 열 번째 파업으로, 현장에서는 기자재 운송 지연 등 생산 차질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 1300원 인상과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호봉승급분 포함 13만 3000원 인상안을 고수하며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간 합병 이슈가 겹치며 노조의 반발이 격화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직무 통합, 생산 이관 등에 대한 우려가 파업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조선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방산 수주와 글로벌 생산 대응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국내 조선사들은 연이어 해외 대형 수주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노사 갈등이 이어질 경우 계약 이행과 납기 지연 등 실질적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와 조선은 각각 국가 수출을 견인하는 핵심 제조업 분야다. 같은 시기 진행된 양대 산업의 노사협상이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이며, 산업 전반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사가 자율적으로 갈등을 조정한 현대차 사례처럼, 구조적 전환기일수록 협력적 해법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스타필드 빌리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서울 서래마을 인기 베이커리 카페 ‘아티장베이커스’ 개점 [뉴스21 통신=추현욱 ] 스타필드 빌리지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을 보였다.3일 가오픈한 운정점 내부는 파주 시민들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아이를 둔 젊은 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만큼 유모차를 끌고 방문한 고객이 대다수였다. 반려견과 찾은 고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실제 운정점은 기존 스타필드와 달리 아이 .
  2. 수차례 신고에도 처벌 ‘0’…충주노동청, 위험 방치한 채 사실상 현장 편들기 산업현장에서 낙하물 방지망 미설치라는 중대한 법 위반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충주고용노동지청이 수차례의 신고를 모두 ‘행정지도’로만 뭉개 온 사실이 드러나 직무유기 논란이 본격화되고 있다.최근 한 제보자는 충주지청에 낙하물 방지막 미설치를 신고했지만, 충주지청은 국민신문고 답변에서 “이번뿐 아니라 과거 신고 ...
  3. 강동구 복지단체 - 취임식과 송년회를 성황리에 마치다 지난 12월1일(월) 강동융복합복지네트워크 [김근희총회장 취임식 및 송년회]가 만나하우스에서 성황리에 치루어졌다. 식전행사로 김희옥(전.송파구립합창단원)의 ‘님이오시는지. 에델바이스’와 최주희가수의 ‘백년살이’ 열창에 이어 손재용 수석부회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된 이 날 행사엔 강동구 이수희구청장. 조동탁구...
  4. 민주당, '정년연장+재고용' 방식은…적용시기·연장폭이 관건 [뉴스21 통신=추현욱 ]법정정년 문제를 놓고 여당이 정년연장과 퇴직 후 재고용 방식을 결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법정정년을 단계적으로 연장하되 연장 혜택을 보지 못하는 연령대엔 재고용 의무화를 부여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노사가 참여하는 더불어민주당 정년연장특위는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행 ...
  5. 행안위, '제헌절' 법정 공휴일 재지정 추진... [뉴스21 통신=추현욱 ]제헌절의 18년 만의 법정 공휴일 재지정이 추진되면서, 내년 7월 17일이 다시 '빨간날'이 될 경우 여름철 성수기 연속 3일 연휴를 기대하는 직장인들의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7일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의결하며, 제헌절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절차에 돌입했.
  6. 양주시, 바르게살기운동 백석읍위원회, 주민 참여 수익사업으로 마련한 기부금 200만 원 전달 바르게살기운동 백석읍위원회가 지난 1일, 자체 수익사업을 통해 조성한 현금 200만 원을 백석읍에 기부했다고 밝혔다.이번 기부금은 위원회가 지역 주민들과 함께 레몬청과 티백을 판매하며 마련한 것으로, 주민들이 정성껏 만든 상품을 직접 판매하며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번 수익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교류 확대에도 ..
  7. 울주군보건소, 정신재활시설 좋은친구들 그림책 전시회 개최 ▲사진제공:울주군청 울주군보건소가 지역 정신재활시설인 ‘좋은친구들’이 5일 남구 민간 전시공간에서 정신장애인이 만든 그림책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좋은친구들은 울주군보건소의 지원을 받아 정신장애인의 사회적응력 향상과 창의적 여가활동을 위한 ‘In My Book:마음 엮어 책한권(그림책 창작 프로그램)’을 운.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