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서 김을 작가 개인전 개최
  • 김만석
  • 등록 2025-09-12 14:35:42

기사수정
  • - 김을 작가의 개인전 《Twilight Zone Studio》, 10월 26일까지 개최
  • - 작업실을 예술 작품으로 재해석한 ‘작업실 프로젝트’의 마지막 회차
  • -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황혼 지대를 상징하는 작업실 공간을 통해 창작의 본질과 존재론적 탐색을 조명

사진=은평구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사비나미술관에서 내달 26일까지, 김을 작가의 개인전 《Twilight Zone Studio (부제: 우리는 황혼의 세계에 살고 있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15년부터 이어져 온 '작업실 프로젝트'의 13번째이자 마지막 회차로, 연작의 마무리이자 새로운 출발점으로써 작가의 창작 여정을 결산하는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이다. 작가는 전시를 통해 12차례에 걸쳐 작업실을 고정된 실체가 아닌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진화하는 작품임을 보였다.

 

《Twilight Zone Studio》 전시는 김을 작가의 오랜 창작 여정과 함께해 온 실제 작업실을 전시장에 축소 재현하고, 이를 하나의 독립적인 작품으로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스튜디오를 배경 삼는 전시가 아닌 스튜디오 자체가 예술이 되는 전례 없는 시도이다.

 

 

작가는 전시의 초점을 결과물에서 창작 과정과 환경으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미술관은 관객을 작가의 사적인 사유 공간이자 창조의 원점으로 안내하는 예술 경험의 무대가 된다.

 

전시 제목 《Twilight Zone Studio》는 작가가 가장 오래 머무르는 작업실을 가리키는 별칭으로, 현실과 비현실, 이상과 실제,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황혼 지대를 의미한다. 이 공간은 유형과 무형, 물질과 개념이 경계를 허물며 작가의 존재와 지각, 존재론적 탐색을 시각화하는 상징적 구조물로 재탄생한다. 부제인 “우리는 황혼(Twilight)의 세계를 살고 있다”는 영화 『테넷』의 대사를 인용한 것이다.

 

전시의 독특하고 중요한 측면은 작업실이 물리적 환경을 넘어 작가의 정신적 궤적과 존재론적 탐색을 담는 상징적 구조물로 재탄생한다는 데 있다. 작가는 10년간의 목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스튜디오를 짓는 데 직접 참여했다.

 

2층 전시장에는 작가의 용인 작업실을 축소한 3채의 스튜디오가 설치된다. 1동은 드로잉 작업, 2동은 입체 조형 작업 공간으로 밥 딜런의 노래가 흐르며, 3동은 내면 성찰의 공간이다. 입체 작품 57점으로 구성된 <Box Object>, <Studio> 연작과, 사후 세계 자화상 <무제>, 실험적 드로잉 작품 <자소상이 되어 버린 드로잉1, 2, 3>도 함께 전시된다.

 

3층 전시장에는 회화의 본질과 한계를 탐구한 <Beyond the Painting>과 <Controversial Painting> 연작이 펼쳐진다. 평면과 입체 부조 형식을 활용해 회화의 공간성과 표현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탐색한다. 관람객은 찢어진 평면과 어둡게 분할된 공간을 통해 회화 넘어 감춰진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4층 전시장에는 작가가 지난 30여 년간 제작한 총 136점의 드로잉 《Daily Drawing》이 전시된다. 일상의 감정과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한 이 작품들은 아날로그적 제작 방식을 통해 창작의 본질을 되짚으며, 작가의 독창적인 시선을 보여준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작가 김을과 함께하는 ‘드로잉 스쿨’이 마련된다. 작가로 성장하고 싶은 대학 재학생 이상 5명을 대상으로 총 5회에 걸쳐 진행되며, 드로잉의 본질과 창작 노하우를 직접 배우고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다. 참가비는 1인 2만 원이며, 관람료 포함이다.

 

오는 20일에는 김을 작가와 김남시 이화여대 교수의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된다. 이 밖에도 미취학 아동부터 청소년까지를 위한 창작 교육 프로그램 ‘나만의 세계, 나만의 공간’이 9월 16일부터 10월 26일까지 운영되며, 글쓰기와 드로잉, 채색, 콜라주 등 다양한 활동으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참가비는 1인 1만 5천 원이며 전시 관람료가 포함된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작업의 결과물이 아닌, 그 과정을 작품으로 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창작의 본질과 작가 정신을 조명한다”며 “작가의 지난 10여 년의 여정을 집약한 이 프로젝트는 현대미술에서 예술가의 존재 방식과 창작 환경에 대한 깊은 성찰을 관객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문근 단양군수, SNS 밴드 홍보 활동 ‘선거법 위반’ 고발당해 충북 단양군의 김문근 군수가 지역 주민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고발됐다.  고발인 A 씨는 최근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김 군수가 수천 명의 주민이 가입한 SNS 밴드 ‘단양의힘 김문근’에서 자신의 실적과 업적을 반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2. “추석 인사인가, 선거운동인가”…제천·단양 자치단체장 현수막 도 넘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명절 인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시장과 군수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용 홍보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제천시청 앞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는 김창규 제천시장의 이름이 크게 박힌 현수막이 걸렸다....
  3. 김영환 충북지사, 제천 한방엑스포 방문… “도민과 함께하는 행보”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제천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현장을 찾았다.행사 측은 김 지사를 위해 VIP 전용 주차장을 마련했지만, 그는 이를 이용하지 않고 부인과 함께 일반 관람객 주차장을 선택했다. 이후 행사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같은 동선을 공유했다.김 지사의 이번 행보는 ‘...
  4. 공포정치의 서막,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가 【정치=뉴스21통신】 홍판곤기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구속됐다. 법원은 영장을 발부했고, 검찰은 수사를 진행했으며, 절차는 적법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국민이 목격한 것은 법의 공정한 집행이 아니라 권력의 속도전이었다. 여당은 압도적 의석수로 정부조직법을 단독 처리했고, 야당은 항의 속에 전원 퇴장했다. 이튿날 국무회의.
  5. 75세 ‘가왕’ 조용필, 광복 80주년 기념 무대… “이 순간을 영원히” ‘가왕’ 조용필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시 무대의 중심에 섰다.6일 방송된 KBS 광복 80주년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는 대한민국 음악사의 한 획을 그은 조용필의 57년 음악 여정을 담아내며 전 세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이번 공연은 조용필이 KBS 무대에 선 것이 지난 1997년 ‘빅쇼’ 이후 28년 만...
  6. 이재명 대통령 부부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여야, “정치 홍보냐” vs “정쟁 자제하라” 공방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면서 정치권이 다시 격렬한 공방에 휩싸였다.JTBC는 6일 오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냉장고를 부탁해’ 42회 예고편을 공개했다. 예고편에서 MC 김성주는 “오늘의 특급 게스트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라고 소개했고, 이 대통령...
  7. 포항시, 오픈AI·NeoAI Cloud 글로벌 데이터센터 유치 확정 [뉴스21통신=추현욱] 경북 포항시가 오픈AI와 NeoAI Cloud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건립지로 최종 확정됐다.이번 유치는 포항시가 지난 반세기 철강산업을 넘어 대한민국 AI 산업 전환을 선도하는 핵심 전략 거점으로 발돋움하는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수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와 함께 지역 산업 전반의 디지털 혁신이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