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일본은행, 10월 금리 인상 주춤…정치 변수와 글로벌 충격파에 눈치
  • 장은숙
  • 등록 2025-09-15 09:58:41

기사수정
  • 다카이치 총리 유력 속 아베노믹스 그림자
  • 트럼프 관세 정책·엔화 환율, 한국에도 파급

사진=MBC뉴스영상캡쳐

일본은행의 10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잦아들고 있다. 30년 만에 0.5%의 금리 장벽을 넘어서는 역사적 조치가 될 수 있지만, 정치 정세와 대외 변수라는 두 가지 벽이 일본은행의 결정을 막고 있다.


무엇보다 차기 총리 유력 후보인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이 변수다. ‘여자 아베’로 불리는 그는 금융 완화와 재정 확대를 중시하는 리플레이션파로, 아베노믹스 계승 의지가 강하다. 새 총리가 취임하자마자 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은 정치적 역풍을 자초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본은행이 올 1월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도 신임 총리 취임 석 달 뒤였다는 점은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대외 환경 역시 불투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관세 정책은 일본 기업의 수익성과 글로벌 공급망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통해 엔화 강세를 자극할 경우, 수출기업 타격은 배가될 수 있다. 반대로 금리 동결이 길어지면 엔화 약세가 심화돼 수입물가 상승이 우려된다.


이런 상황은 한국에도 직접적 파급을 미친다. 일본이 금리 인상을 늦추면 엔화 약세가 장기화되고, 원화와 엔화 간 환율 변동성이 커진다. 이는 한국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에도 영향을 주며, 금융시장에서는 원·엔 재정거래 자금이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일본의 물가·임금 협상이 늦춰질 경우, 아시아 전체 소비 수요 회복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결국 10월 금리 인상은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그 여파는 일본 내부에만 머물지 않는다. 일본은행의 결정은 정치 일정과 글로벌 관세 갈등, 그리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에 파급되는 ‘도미노 변수’가 되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3.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4. 제천시, 지방도 포장공사, 공사 후에도 ‘비포장 수준’…부실시공 논란 충북 제천시 명지동 245-5번지, 662-5번지 일원 지방도 5호선 합류로 구간이 최근 진행된 포장 공사 후에도 도로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한 상태를 보이며 운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취재진이 확인한 현장 사진에서는 포장 장비와 덤프트럭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공사가 끝난 구간은 새로 포장된 도로라고 보기 어려울 정...
  5. 이재명 대통령, “국가 전체 위한 피해 입은 경기 북부, 문제 신속 처리하겠다”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북부에 집중된 미군 반환 공여지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해당 지자체들은 숙원 사업이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였다. 일부는 더 파격적인 지원책이 제시되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이 대대통령은 지난 14일 경기 파주시에서 ‘경기 북부의 마음을 듣..
  6. 파주시 단수 이틀여만에 해소…16일 오전 전역 수돗물 공급 재개 파주시청 전경. 파주시 제공지난 14일 시작된 파주지역 단수가 이틀여가 지난 16일 오전 정상화됐다.파주시는 광역상수도관 누수 사고로 교하동, 운정동, 야당동, 상지석동, 금촌동, 조리읍 등지에서 이어졌던 대규모 단수가 16일 오전 11시를 기해 모두 해소됐다고 밝혔다.시는 관로 압력 변화로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 탁수 현상이 발생할 가..
  7. ‘참좋은세상 무료급식소’에서 따뜻한 마음이 담긴 11월 배식봉사 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서부라이온스울산서부라이온스클럽은 11월 13일(목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남구 봉월로38번길 15에 위치한 ‘참좋은세상 무료급식소’에서 따뜻한 마음이 담긴 11월 배식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봉사에는 김두경 회장님을 비롯해 정상훈 3부회장님, 고문님, 자문님, 그리고 여.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