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뉴스영상캡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에 단비가 내리며 주요 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52일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이번 비만으로는 해갈이 부족해 강릉시는 당분간 제한급수와 운반급수 대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릉에는 12일 8.6mm, 13일 103.7mm 등 이틀간 총 112.3mm의 비가 내렸다. 이는 올해 들어 11일까지 누적 강수량(417.2mm)의 26.9%에 해당한다. 특히 13일 하루 강수량은 올해 최다 기록이었던 7월 15일 39.7mm의 2.5배를 넘었다. 다만 오봉저수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인근 지역에는 강릉 시내보다 적은 양의 비가 내려 아쉬움을 남겼다.
저수율은 12일 역대 최저치 11.5%까지 떨어졌다가, 13일 오전 11.8%로 반등해 14일 오후 16.0%까지 올랐다. 빗물 유입이 이어지고 주중 추가 강수도 예보돼 있어 추가 상승이 전망된다. 기상청은 15일 제주를 시작으로 16일부터 수도권, 강원 내륙·산지 등에 최대 10mm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강릉시는 제한급수 체계를 일부 조정했다. 기존 오전·오후 각 1시간씩 공급하던 113개 아파트 단지는 13일부터 오전·오후 각 3시간씩 총 6시간으로 확대했다. 운반급수도 재개돼 소방차 101대, 군용차 340대 등 530여 대의 차량이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으로 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소방청은 이번 가뭄 대응 과정에서 ‘소방차 긴급정비지원단’을 가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산불·단수 등 재난 상황에 상시 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