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뉴스영상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본산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는 조치를 확정하면서, 한국 자동차 업계가 미국 시장에서 불리한 경쟁 환경에 놓이게 됐다.
로이터·AP통신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15일(현지시간) “일본산 자동차 관세가 16일부터 15%로 적용된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협정에서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약속을 조건으로 관세 인하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은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을 되찾게 됐다.
반면 한국은 지난 7월 말 미국과의 협상에서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지만, 세부 조율 과정에서 이견이 남아 적용 시점이 확정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한국은 일본 사례를 참고해 협상 마무리를 서두르고 있으나, 시점이 정해지지 않아 현대차·기아가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미 관세 여파를 직접 체감하고 있다. 4월 고율 관세 부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무관세 혜택을 잃으면서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약 1조5천억 원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차가 미국 시장 점유율을 넓히며 혼다를 제치고 4위까지 올랐지만, 관세 불확실성이 이 성장세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행 역시 “자동차 관세 불확실성이 한국 수출과 성장률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유럽 업체들은 이미 인하 혜택을 누리는 반면, 한국차는 발 묶인 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관세 인하 시점이 조속히 확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