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디비종합건설, 600억 공공택지비 미납… 계약 해지 위기
  • 추현욱
  • 등록 2025-09-16 19:17:05

기사수정
  • - 인천영종 RC4-1·2BL 토지비 21개월째 미지급

디비종합건설이 인천영종 공공택지 분양대금 600억원가량을 2년째 연체했다 


[뉴스21 통신=추현욱 ] 디비(DB)종합건설이 인천영종 공공택지 분양대금 600억원가량을 2년째 미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공공택지를 분양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계약 해지를 검토했지만 디비종합건설 측이 사업을 유지할 의지를 보인 데 따라 일정 기간 유예를 두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디비종합건설은 2023년 LH로부터 공급받은 인천영종 RC4-1·2BL(인천영종1차 대방 디에트르·1021가구) 공공택지 토지비를 21개월째 미지급했다. 체납 규모는 이달 현재 블록당 각 355억원, 284억원으로 총 639억원이다. 연체이자를 합산시 납부해야 할 금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연체 기간이 해약 요건인 6개월을 넘기면서 LH는 계약 해지를 검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LH 공동주택용지는 연체가 6개월을 넘기거나, 연체이자가 계약금을 초과할 경우 LH 또는 대주단의 요청으로 해약이 가능하다. 해약 시 이미 납부한 계약금(공급가의 10%)은 LH에 귀속된다.

LH에 따르면 디비종합건설은 해당 택지를 약 2370억원(블록당 각 1361억원·1009억원)에 낙찰받았다. LH는 계약금 약 230억원을 위약금으로 충당해 연체 대금을 회수한다는 방침이었다. 다만 사업 유지 계획이 인정돼 유예 기간이 부여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해당 사업장은 중도금이 납부된 뒤 잔금이 연체된 상태라 일부 조정이 이뤄졌다"며 "사업 철회 의사가 없는 것을 확인해 유예를 정했다"고 말했다.

토지비 미납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일부 납부 금액이 지연된 것은 사실이나, 사업성과 분양성 분석을 통해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LH의 연체 이자율이 금융권의 브리지론 금리보다 낮아 건설업체들이 고의로 대금 납부를 미루는 관행을 지적한다. 2021년 계약 당시 LH 연체 이자율은 8.5% 수준이었고 지난 4월부턴 7.5%가 적용되고 있다. 금융권의 브리지론 금리는 최대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디비종합건설은 해당 택지에 건설하는 아파트의 분양 홍보관을 건립하기 위해 LH 부지를 추가 임차했다. 오는 11월 본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로선 토지비 연체로 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해 청약은 물론 착공이 불가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개관과 청약은 올해 내 진행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디비종합건설은 경기 시흥 사업장에서도 올 상반기 기준 토지비 411억원을 3개월가량 연체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비종합건설은 지난해 영업손실 3억700만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680.9% 수준이다. 현금성 자산은 5억1900만원, 분양수익은 7억7500만원대로 공시됐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디비종합건설이 사업을 중도포기하면 사전청약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인천영종 사업장과 비슷한 시기 택지가 매각된 경기 파주운정과 화성동탄, 평택고덕 등에서도 민간 사전청약이 무산됐다. 공사비 상승으로 사업성이 약화하면서 시공사 확보에 실패한 시행사들이 사업을 포기한 것이다.

디비종합건설은 대방건설의 100% 출자회사다. '벌떼 입찰'(계열사 명의를 이용해 낙찰 확률을 높인 행위)로 재판이 진행 중인 대방건설이 공공기관에 리스크를 전가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대방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7900억원, 영업이익 2206억원, 당기순이익 252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성 자산은 4388억원, 분양수익은 1조7227억원 규모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단양예총회장, 주차 차량 들이받고 도주…4일 만에 피해자에 연락 논란 충북 단양군의 문화예술을 책임지는 민간단체장이 음주 의혹은 아니지만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도 즉시 사고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피해자 B씨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5일 오후 7시 50분께 단양읍 별곡리의 한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B씨가 집 근처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K7 승용차)을 가해 차량이 들이받은 뒤 그..
  2. <취재수첩> 선량한 시장을 향한 정치적 마녀사냥 [뉴스21 통신=홍판곤 ]2023년 11월 개장한 무민공원은 백운호수 내 2만4천㎡에 조성된 가족 친화적 공간이다. 핀란드 작가 토베 얀손의 무민 캐릭터를 테마로 한 이 공원은 천연잔디와 놀이터를 갖추고 있어 주말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북적인다.주목할 점은 이 공원의 사업비 20억원이 모두 민간 기업의 기부채납으로 조성되었다는 것이다....
  3.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레드카펫 ‘부직포 논란’…행사 품격 추락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지난 9일 폐막했지만, ‘레드카펫 부직포 논란’은 여전히 지역사회와 문화계에서 회자되고 있다.올해 영화제 개막식에서 깔린 레드카펫은 고급 직물 대신 얇고 쉽게 구겨지는 부직포 재질에 가까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겉으로는 붉은색으로 도포돼 있었지만, 두께 감이나 질감 면에서 국제 영화제의 격.
  4. 법제화로 다시 뛰는 마을기업, 지속가능한 도약의 길 [뉴스21 통신=홍판곤기자 ] 지난 7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마을기업 지원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은 현장에서 “15년 만의 결실”로 불리고 있다. 2010년대 초반부터 사회적경제 기본법 제정 논의가 있었지만 번번이 좌절되었고, 마을기업은 매번 지자체별 한시적 예산과 공모사업에 의존해야 했다. 그러나 2025년 여름, 드디어 법적 기...
  5. 2025년 경기도사회적경제박람회, 평화·기후·돌봄·기회 주제로 수원서 개막 [뉴스21 통신=홍판곤기자 ]경기도와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공동 주최하는 ‘2025년 경기도사회적경제박람회’가 오는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박람회는 ‘사람을 위한 사회적경제로 세상을 더 이롭게’라는 슬로건 아래, 평화·기후·돌봄·기회 등 4대 주제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프로...
  6. 인천시-기획재정부,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 준비 업무협약 체결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는 9월 11일 기획재정부와 ‘2025년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의 준비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날 협약식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렸으며 유정복 인천시장과 구윤철 부총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오는 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인천 영종에서 열리는 ‘APEC 재무·구조개..
  7. 뉴스21통신 기자작성법 업데이트 안내 뉴스21통신에서기사작성법이 새롭게 업데이트 되어 알려드립니다.기사 작성법제목 / 부제목 넣는법사진 넣는법 사진에 캡션(주석) 다는법기사 본문 올리는 방법순서에 맞춰 진행 후 등록하시면 됩니다.추가 문의사항은 뉴스21 편집실로 연락 부탁드립니다.감사합니다.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