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추석연휴에도 미국주식 배당금 드려요'…증권사 휴일 배당 확대
  • 추현욱
  • 등록 2025-09-16 19:30:57

기사수정


[뉴스21 통신=추현욱 ]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증권사들이 공휴일에도 배당금을 지급하는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업계 최초로 공휴일·주말 배당금 지급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NH투자증권토스증권도 추석 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로써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은 국내 휴일과 관계없이 배당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배당금을 신속하게 받으면 재투자에 활용해 복리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에 처음으로 해외기업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이달 13일부터는 토요일에도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업계 최초로 서비스를 출시하자 다른 증권사들도 하나둘씩 도입을 하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NH투자증권은 추석 연휴 전에 공휴일 배당금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토스증권 역시 광복절에 시범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한 뒤 정식 출시를 준비 중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 지급 여부를 논의 중"이라며 "토요일 배당 지급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은 영업일을 기준으로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예를 들어 특정 미국기업이 9월 19일(금요일) 배당금을 지급하면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20일(토요일)이어서 투자자 계좌에는 22일(월요일) 배당금이 들어간다. 투자자로서는 사흘이나 늦게 돈을 받는 셈이다.

이 같은 지연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배당금 지급 절차 때문이다. 해외기업 배당금이 투자자 손에 쥐어지려면 여러 단계를 거친다. 예를 들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분기 배당금을 지급하면 권리정보가 미국 중앙예탁기관인 CSD과 수탁기관 시티뱅크를 거쳐 한국예탁결제원으로 넘어온다. 이후 예탁원이 데이터 대조·검수 작업을 거쳐 국내 증권사에 최종적으로 권리정보를 넘긴다. 증권사는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

문제는 예탁원은 CCF(ComputertoComputerFacility) 시스템을 통해 증권사에 권리 정보를 자동으로 전송하는데, 이 시스템이 휴일에는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주말과 공휴일에는 배당 지급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카카오페이증권 등이 선택한 방법은 예탁원 전산망에서 데이터를 직접 내려받아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휴일에도 투자자 계좌로 배당금을 입금할 수 있다.


공휴일 배당금 지급 서비스가 확대될 경우 투자자가 느끼는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몇 년새 해외기업 배당을 안정적인 소득으로 삼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예탁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받아간 해외주식 배당금은 2021년 4억2000만달러에서 2022년 5억2000만달러, 2023년 7억달러로 점차 늘어나 지난해 1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0억1000만달러로 연간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휴일과 상관없이 배당금을 제때 받으면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데다가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복리효과도 누릴 수 있다. 

증권사들이 앞다퉈 해외주식 투자자 유치에 힘쓰고 있는 만큼 휴일 배당금 지급 서비스 시장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래에셋, 키움, 삼성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해당 서비스의 도입을 검토 중이다.

현재는 카카오페이증권 한 곳 뿐 이지만 여러 증권사가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예탁원도 휴일에 CCF 방식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예탁원 관계자는 "최근 휴일 데이터 전송 수요 조사를 했을 때는 원하지 않는 증권사가 더 많았다"며 "그러나 요구가 늘고 공휴일 지급이 대세가 된다면 전송 방식을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3.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4. 제천시, 지방도 포장공사, 공사 후에도 ‘비포장 수준’…부실시공 논란 충북 제천시 명지동 245-5번지, 662-5번지 일원 지방도 5호선 합류로 구간이 최근 진행된 포장 공사 후에도 도로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한 상태를 보이며 운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취재진이 확인한 현장 사진에서는 포장 장비와 덤프트럭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공사가 끝난 구간은 새로 포장된 도로라고 보기 어려울 정...
  5. 이재명 대통령, “국가 전체 위한 피해 입은 경기 북부, 문제 신속 처리하겠다”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북부에 집중된 미군 반환 공여지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해당 지자체들은 숙원 사업이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였다. 일부는 더 파격적인 지원책이 제시되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이 대대통령은 지난 14일 경기 파주시에서 ‘경기 북부의 마음을 듣..
  6. 파주시 단수 이틀여만에 해소…16일 오전 전역 수돗물 공급 재개 파주시청 전경. 파주시 제공지난 14일 시작된 파주지역 단수가 이틀여가 지난 16일 오전 정상화됐다.파주시는 광역상수도관 누수 사고로 교하동, 운정동, 야당동, 상지석동, 금촌동, 조리읍 등지에서 이어졌던 대규모 단수가 16일 오전 11시를 기해 모두 해소됐다고 밝혔다.시는 관로 압력 변화로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 탁수 현상이 발생할 가..
  7. ‘참좋은세상 무료급식소’에서 따뜻한 마음이 담긴 11월 배식봉사 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서부라이온스울산서부라이온스클럽은 11월 13일(목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남구 봉월로38번길 15에 위치한 ‘참좋은세상 무료급식소’에서 따뜻한 마음이 담긴 11월 배식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봉사에는 김두경 회장님을 비롯해 정상훈 3부회장님, 고문님, 자문님, 그리고 여.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