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zeczpospolita
폴란드 동부 루블린주 Wyryki-Wola 마을에서 발생한 민가 지붕 파손 사고와 관련해, 러시아 드론 격추 작전 도중 폴란드 공군 F-16 전투기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추락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지 일간지 Rzeczpospolita는 사고 당시 민가에 떨어진 미사일이 길이 약 3m, 무게 150kg이 넘는 AIM-120 AMRAAM 공대공 미사일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행 중 유도 시스템에 결함이 발생해 민가로 추락했으며, 다행히 폭발은 하지 않았다.
앞서 폴란드 정부는 러시아발 드론 19대가 영공을 침범해 일부를 격추했다고 밝히며, 피해 주택도 드론 파편에 의해 손상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언론의 추가 보도와 의혹 제기로 인해 “아군 미사일 오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정부의 발표와 상충하는 상황이 됐다.
폴란드 대통령 카롤 나브로츠키는 정부에 즉각적인 진상 규명을 요구했으며, 국가안보국(BBN)도 허위 정보 확산을 경계하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현재 군과 검찰이 미사일 잔해를 확보해 조사에 나섰지만, 발사 경위 등 핵심 사실은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폴란드 영토를 공격할 계획은 없었으며 해당 지역에 대한 타격도 없었다”고 주장하며 폴란드 측의 비난을 일축했다. 이는 지난해 폴란드 국경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 잔해가 발견된 사건을 연상케 하며, 양국 간 불신을 다시 고조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군사 기술적 문제를 넘어, 나토(NATO) 체제와 러시아와의 긴장 국면에서 정치적 파장을 키울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