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제주 특급호텔 객실에서 환전상을 살해하고 거액의 현금과 카지노칩을 빼앗은 중국인 여성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임재남)는 18일 강도살인 및 범죄수익 은닉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40대 중국인 여성 A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공범 30대 여성 B씨와 40대 남성 C씨는 범죄수익 은닉 혐의가 인정돼 각각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A씨는 지난 2월 24일 오후 제주시 한 특급호텔 객실에서 환전 거래를 하러 온 중국인 동포 환전상 D씨를 흉기로 12차례 찔러 살해한 뒤 8,500만 원 상당의 현금과 카지노칩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았다.
조사 결과, A씨는 제주에서 카지노 도박으로 2억 3천만 원을 잃고 가족에게 진 빚까지 합쳐 4억 원의 채무를 지게 되자, 평소 고액 현금을 지닌 환전상을 노려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가 믿고 따르던 ‘누나’였다”며 “피해자의 부모가 느낄 절망과 슬픔은 감히 헤아릴 수 없고, 유족들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해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