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BC방송사 '지미키멀라이브' [사진=MBC뉴스영상캡쳐]미국 ABC 방송이 심야 간판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 제작을 무기한 중단했다. 진행자 지미 키멀이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사건과 트럼프 지지자들의 연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파문이 확산된 데 따른 결정이다.
키멀은 지난 15일 방송에서 “마가(MAGA)는 커크를 살해한 청년을 자기들과 전혀 무관한 사람으로 보이게 하려고 필사적으로 애쓰고 있다”며 트럼프 지지층의 정치적 의도를 지적했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해 온 키멀의 발언은 이번에 “모욕적이고 무감각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제휴사인 넥스타미디어는 “심각한 왜곡”이라며 ‘지미 키멀 라이브’ 방영 중단을 선언했고, 연방통신위원회(FCC) 역시 “반복된 왜곡 방송은 벌금은 물론 방송 면허 취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ABC는 공식적으로 프로그램 제작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는 SNS를 통해 “시청률 부진에 시달리던 쇼가 취소됐다”며 “키멀은 재능이 없어서 해고된 것”이라고 직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비판적 토크쇼 진행자들의 이름도 언급하며 프로그램 폐지를 압박했다.
이번 사태는 미국 방송사의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책임 사이의 긴장을 다시 한 번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