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전 경제안보 ,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사진=KBS뉴스영상캡쳐]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후임을 결정할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22일 공식 개막했다. 이번 선거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최종적으로 5파전 구도가 확정됐다.
21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출마자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전 경제안보상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4) 관방장관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50) 전 경제안보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69) 전 자민당 간사장 등 5명이다. 이들 모두 지난해 총재 선거에 도전했으나 이시바 총리에 밀려 낙선한 바 있다.
총재 선거는 내달 4일 ‘풀 스펙(Full-Spec)’ 방식으로 치러진다. 자민당 당칙에 따라 국회의원(중·참의원) 1인당 1표씩 행사하는 의원 표 295표와 전국 당원·당우 투표를 반영한 295표를 합산해 총 590표 중 과반을 얻는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된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가진 당원 수는 91만5574명으로, 지난해보다 14만여 명 줄었다.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를 두고 고이즈미 신지로와 다카이치 사나에의 양강 구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이즈미는 세대교체와 개혁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으며, 임금 인상·생산성 개선 등 성장 중심의 경제정책을 강조한다. 반면 다카이치는 현금 지급과 감세, 에너지 가격 안정 등 서민 체감형 분배 정책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재정·금융정책의 안정성을 강조하며 중도 노선을 표방하고 있으며, 모테기 도시미쓰와 고바야시 다카유키도 조직 기반과 정책을 내세워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차기 총리 선출을 넘어 일본의 경기 침체, 물가 상승, 당내 개혁 등 복합적인 과제를 두고 유권자인 당원·당우와 의원들의 선택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