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사진=현대차그룹]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이달 말 미국 조지아주에서 대규모 공개 채용 박람회를 개최한다. 최근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규모 단속 이후 현지 생산 정상화와 여론 관리 차원의 대응으로 해석된다.
현지 매체 WTCO에 따르면 HMGMA는 오는 30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너 공과대학 캠퍼스에서 공개 채용 행사를 연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며, 현장 면접도 실시된다. HMGMA는 성명을 통해 “여러 부문에서 인력을 충원하며,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며 “특히 군 복무 경험자와 재향군인의 지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은 지난 4일 ICE가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단속으로 475명이 체포됐으며, 이 가운데 한국인 근로자 316명이 전세기를 통해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현지 고용 확대를 통해 파장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다지려는 행보로 본다.
현지에서도 현대차의 기여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HMGMA의 현지 직원 브렌트 스터브 씨는 애틀랜타저널 컨스티튜션(AJC) 기고문을 통해 “최근 2년간 HMGMA는 현지인 2800명을 기술직·현장 생산직 등에 채용했고, 충분한 보수와 경력을 쌓을 기회를 제공했다”며 “공장 간부의 96%가 현지 출신이고 직원 절대 다수가 인근 주민”이라고 소개했다.
스터브 씨는 용접부 여성 근로자, 이발사 출신 도색 부서 근무 부부 등 사례를 전하며 “수천 명의 조지아 주민이 이 공장에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 전문가들은 합법적으로 장비 설치와 직원 교육을 담당하며 초기 생산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HMGMA는 연간 30만 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50만 대까지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채용을 통해 현대차가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