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미국 입국 시 별도 비자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전자여행허가제(ESTA) 수수료가 이달 말부터 두 배 가까이 오른다.
21일(현지시간)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ESTA 신청자는 40달러(약 5만6천 원)를 납부해야 한다. 기존 21달러에서 거의 두 배로 인상된 금액으로, 관광이나 상용 목적으로 90일 이내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객들의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ESTA는 한국에 2008년 도입된 제도로, 미국을 자주 찾는 여행객들이 주로 이용해왔다.
미국 정부는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 비자 수수료도 대폭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현행 1천 달러(약 140만 원)의 100배에 달하는 10만 달러(약 1억4천만 원)로 인상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 규정은 21일 0시 1분(미 동부시간)부터 발효됐다.
갑작스러운 발표로 미국 기업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일부 기업은 H-1B 비자 소지 외국인 직원들에게 급거 귀국을 지시하기도 했다.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미 백악관은 20일 “인상된 수수료는 신규 비자 신청자에만 적용된다”고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외국 인재 유입을 위축시키고,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글로벌 기업들의 인력 확보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