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뉴스영상캡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총회를 계기로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약 한 시간 동안 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결 방안과 키이우의 안전 보장 문제를 논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유럽과 나토의 지원을 받는다면 원래의 모든 영토를 되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과 인내, 그리고 유럽의 재정적 지원이 더해지면 전쟁 전 경계선으로의 회복이 가능하다”며 “더 나아가 추가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안전 보장에 대해서는 “아직 말하기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와 관련해 그는 “군사력은 강력하지만 경제는 전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며 러시아를 ‘종이 호랑이’로 규정했다. 또 “NATO 회원국들은 러시아 전투기가 영공에 진입할 경우 격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 여부에 대해서는 “한 달 안에 답하겠다”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에서 미국 측에 “전선의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했지만, 최근 전황은 러시아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하르키우주 쿠팡스크에서 최대 700명의 우크라이나 병력을 포위했으며, 그중 250명을 이미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등과도 잇따라 회담을 가졌다. 구테흐스 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노력을 평가하며 “국제 분쟁 해결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라며 러시아가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심각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중국과 인도를 러시아의 “주요 후원국”으로 지목하면서, 유럽과 나토 역시 러시아 에너지 의존을 끊고 미국과 보조를 맞추라고 촉구했다.
유엔 총회 고위급 주간은 23일 뉴욕에서 개막했으며, 러시아 측에서는 오는 27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연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