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리얼투데이 캡쳐
올해 들어 오피스텔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임대수익률 상승과 규제 회피 효과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은 75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증가했다.
리서치 자료 출처=리얼투데이
임대수익률 개선이 거래 증가를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전국 오피스텔 평균 임대수익률은 5.59%로, 2024년 1월 표본 확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권역별로는 지방이 6.01%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고 수도권은 5.48%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전은 7.84%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광주(6.65%)와 세종(6.42%)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인천(6.23%)이 돋보였다.
서울은 4.96%로 전국 평균에 비해 낮지만, 주요 업무지구 중심으로 임대 수요가 꾸준하고 공실률이 낮다. 특히 소형 아파트의 대체재로 주거형 오피스텔이 실수요를 흡수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리얼투데이는 오피스텔 수익률 상승 배경으로 공급 감소와 월세 전환 가속화를 꼽았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고금리에 따른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가 겹치면서 공급 여건이 악화됐고, 이에 따라 신규 공급은 크게 줄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오피스텔 공급 물량(입주 예정 포함)은 3만7420실로 2023년 대비 40% 수준에 불과하다. 내년부터는 공급 물량이 1만실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급 부족은 임대료 인상 압력으로 이어져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 다른 요인은 월세 시장의 확대다. 제로금리 시기에는 전세 수요가 강세였지만, 금리 상승으로 전세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월세 전환이 가속화됐다. 여기에 최근 6·27 대책으로 전세대출 보증 한도가 축소되면서 월세 수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로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월세 계약 건수는 105만6898건으로, 2022년(84만3078건), 2023년(83만8773건)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다.
오피스텔이 준주택으로 분류돼 6·27 부동산 대책의 대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점도 투자 매력으로 작용한다. 자금 조달이 비교적 유리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피스텔은 단순 투자 상품을 넘어 실거주 수요까지 흡수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소유하더라도 청약 시 무주택자로 인정되기 때문에, 서울 주요 지역에서 높아진 아파트 진입 장벽을 넘고자 주거형 오피스텔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