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 [사진=KBS News영상캡쳐]
시리아의 아메드 알샤라 임시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단에 올라 국제사회의 전면적인 대(對)시리아 제재 해제와 가자지구 전쟁의 조속한 종식을 촉구했다. 시리아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연설한 것은 58년 만이다.
알샤라 대통령은 “시리아는 위기를 수출하던 나라에서 이제 안정과 평화, 번영을 가져올 기회로 변모하고 있다”며 “제재가 시리아인을 족쇄로 묶는 도구가 되지 않도록 완전히 해제되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자지구의 여성과 어린이를 지지하며 전쟁이 즉각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샤라는 내전 과정에서 무장 반군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이끌며 아사드 정권 축출을 주도한 인물이다. 지난해 12월 14년간 이어진 내전 끝에 아사드 정권을 몰아내고 임시정부를 수립했으며, 이후 온건 노선을 표방하며 국제무대에 등장했다. 그러나 시리아는 여전히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금융·에너지 거래 제한, 무기 금수, 재건 투자 금지 등 광범위한 제재에 묶여 있어, 경제 회복과 국제사회 정상화에는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다만 시리아 내전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 수도 다마스쿠스와 서부 요충지를 장악한 임시정부와 달리, 북서부 이들립 지역은 여전히 반군 세력이, 북동부는 쿠르드 민병대가 통제하고 있다. 이슬람국가(IS) 잔당도 산발적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국가 재건과 통합은 여전히 난제다.
이날 다마스쿠스 등 시리아 주요 도시에서는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대형 전광판으로 알샤라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보며 환호했지만, 뉴욕 유엔 본부 인근에서는 알샤라 지지자와 반대파 시리아 이주민들 간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