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현 전 장관 “동맹파, 대통령 발목 잡는다”…외교·안보 라인 인적 개혁 촉구
  • 윤만형
  • 등록 2025-09-26 12:52:21

기사수정
  • “미국 없인 아무것도 못 한다는 사고, 文정부 시즌2 우려”
  • “자주·동맹 균형 필요…북핵 동결 없는 비핵화론 공허”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사진=KBS뉴스영상캡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현 정부 외교·안보 라인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인적 개편을 요구했다. 그는 한미동맹을 절대시하는 ‘동맹파’를 “대통령이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붙드는 세력”이라고 규정하고, 남북관계를 중심에 둔 ‘자주파’의 노선 강화를 촉구했다.


정 전 장관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세미나에서 “대통령 주변에 미국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며 “이런 식이면 문재인 정부 시즌2가 된다. 대통령 측근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를 이끈 그는 “당시에도 대통령 옆에 자주파가 있으면 앞으로 나갔고, 동맹파가 가까이 있으면 아무것도 못 했다. 지금 그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위 실장은 외교관 출신으로 대표적 ‘동맹파’로 꼽힌다. 반면 정 전 장관은 이종석 국정원장, 임동원·서훈 전 통일부 장관, 민주당 박지원 의원 등과 함께 ‘자주파’로 분류된다.


정 전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행보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이 국방비 과잉을 비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한 데 대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과 관련해 군 내부의 저항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향해 “문민 장관이 군을 통제하지 못하면 대통령이 바보가 된다. 군 장악에 더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밝힌 ‘END(엔드) 이니셔티브’를 비판하며 “비핵화라는 거창한 수사보다 북핵 동결을 선결 조건으로 삼아야 한다. 참모들이 방법론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런 준비 없이 멋있는 글자만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지도부, 조정식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성남 전 외교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정 대표는 “지금 필요한 건 실사구시, 국익 중심의 외교”라며 “경제와 안보가 얽힌 난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관계가 부침을 겪지 않도록 국회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도 논의하겠다. 평화보다 앞서는 가치는 없다”고 덧붙였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전북지사 경선 심층] “성과 vs 정책 vs 공세”…전북지사 경선, 세 가지 정치 스타일의 충돌 더불어민주당의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경선 대진표가 8일 확정됐다. 현직인 김관영 전북지사, 3선 의원인 안호영 의원, 재선 의원인 이원택 의원이 맞붙는 3파전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세 후보 모두에게 경선 자격을 부여했고, 지역 정가의 관심을 모았던 김 지사 심사 통과 여부도 결국 “전원 경선”으로 결론 났다.  이번...
  2. “시민 목소리 차단했나”…도지사 방문에 1인 시위 피한 제천시 ‘차단 행정’ 논란 충북 김영환의 제천시 방문 일정에서 제천시가 청사 앞 1인 시위와의 접촉을 피하고자 출입 동선을 변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차단 행정’ 논란이 일고 있다.제천시는 지난 10일 오후 3시 42분부터 약 20분간 시청 4층 브리핑실에서 충청북도지사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고 사전 안내했다.하지만 도지사 방문을 앞두고 제천시 자치행정...
  3. “보조금 부정 집행 의혹” 제천문화원장·사무국장 경찰 고발 충북 제천문화원의 보조금 집행 과정에서 부정 사용 의혹이 제기되며 결국 경찰 고발로 이어졌다.제천지역 한 시민은 최근 제천문화원의 보조금 부정 집행과 관련해 문화원장과 사무국장을 보조금 관리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제천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고발인은 “제천시 감사 결과 문화원 보조금이 목적 외로 ...
  4. 세계여성의날 기념식 및 장학금 전달식 성황리 개최 세계여성경영인위원회(WWMC)가 주최한 **'2026 세계여성의날 기념식 및 장학금 전달식'**이 3월 8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봄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이번 행사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여성 리더십의 가치와 사회적 역할을 되새기며, 미래 인재를 격려하기 위한 장학금 전달과 표창 수여 등을 통해 의미 있.
  5. 태양광 뜯어내고 98억 들인 제천시청 주차타워…준공 3개월 만에 ‘균열·들뜸’ 부실 논란 충북 제천시가 청사 주차난 해소를 명분으로 약 98억 원의 혈세를 들여 건립한 제천시청 주차타워가 준공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균열과 들뜸, 도장 박리 등 각종 하자가 잇따라 드러나며 부실시공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특히 해당 사업은 기존에 설치돼 있던 태양광 발전 시설까지 철거하며 추진된 사업이어서 “환경시설을 없애고 만든 ...
  6. “제천시청 회계과 사칭 보이스피싱 시도”…공무원 기지로 피해 막았다 충북 제천에서 제천시청 공무원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 사기 시도가 발생했으나, 시청 공무원의 신속한 확인으로 실제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지역 광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9일 한 남성이 제천시청 회계과 직원으로 속이며 간판 광고 계약을 추진하겠다며 접근했다.이 남성은 제천시청 명의를 앞세워 신뢰를 유도.
  7. 국민의힘 구리 당원들, 경기도당에 탄원서… “백경현 시장, 5대 공천 부적격자 해당” [구리=서민철 기자] 국민의힘 구리시 당협의 일부 책임당원들이 백경현 현 구리시장의 차기 시장 후보 공천을 반대하며 경기도당에 집단 탄원서를 제출해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14일 국민의힘 구리시 당협 소속 일부 책임당원들은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하여 김선교 도당위원장과 사무처장 앞으로 백경현 시장후보의 공천 원천 배.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