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번엔 의약품관세 100%…‘수출비중 20%’ 미국 리스크에 업계 혼란
  • 추현욱 사회1부기자
  • 등록 2025-09-27 09:43:48

기사수정

[뉴스21 통신=추현욱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 가구, 대형 트럭 등에 대한 고율의 품목 관세 부과 계획을 속사포처럼 쏟아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발효 중인 철강·알루미늄 관세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온 데 이어 로봇과 산업기계류에 대한 안보 영향 조사에도 착수해, 품목 관세를 앞세운 ‘관세 전쟁’의 범위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미국이 한국의 의약품 주요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국내 제약업계는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트럼프는 25일(현지시각) “2025년 10월1일부터 미국에 의약품 제조 공장을 건설 중인 경우가 아니라면 브랜드 의약품 또는 특허 의약품에 100% 관세를 매기겠다”고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밝혔다. 이어 “‘건설 중’이라는 의미는 착공을 하거나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라며 “따라서 공장 건설이 시작된 의약품에는 관세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는 의약품 관세를 피할 방법은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밖에 없다고 밝혀왔다.

트럼프는 이를 포함해 잇따라 3건의 소셜미디어 글로 부엌 캐비닛과 욕실 가구에 50%, 가죽·천으로 싼 가구에 30%, 대형 트럭에 2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관세 부과의 영향이 가장 큰 것은 의약품이다. 미국은 지난해 의약품을 비롯해 의료 관련 제품 2330억달러(약 328조원)어치를 수입했다. 트럼프는 여러 차례 경고한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 시점을 이번에 제시한 것이다.

지난해 미국에 14억8천만달러(약 2조800억원)어치의 의약품을 수출한 국내 제약업계에도 품목 관세의 불똥이 튀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 한국은 의약품 주요 수입국은 아니지만, 한국 입장에서 미국은 의약품 주요 수출국이다. 산업연구원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건정책 변화와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대응방향’ 보고서를 보면, 미국의 의약품 수입 가운데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국의 의약품 수출 가운데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8.8%였다.

일부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미국에서 생산시설을 확보하며 관세의 영향을 피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앞서 셀트리온은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미국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하는 3억3천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23일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정책과 관련해 단기, 중기, 장기적 대응방안을 모두 마련한 상태”라며 “현재 미국 내 2년 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2년간 관세 우려가 없고, 이후부터는 현지 공장 생산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 관세 리스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뉴욕주 시러큐스에 있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인수해 가동 중이다.

에스케이(SK)바이오팜도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에스케이바이오팜은 “이번과 같은 불확실성에 대비해 이미 현지 공장 에프디에이(FDA) 승인 등 미국 내 생산을 준비해왔다”며 “관세 위험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 내 에스케이그룹의 인프라를 활용하거나, 필요하다면 공장 건설까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관세율이 100%로 매우 높기 때문에 의약품 관세 부과가 장기화하면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의 발표에 26일 오전 유한양행, 녹십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가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갑작스레 나온 소식이기 때문에 세부 내용을 확인 중에 있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관세 문제가 불거지기 전부터 미국 내 공장 건설이나 엠앤에이(M&A) 등 미국 진출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닌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동차, 자동차 부품, 철강, 알루미늄, 구리 등에 품목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의 이번 발표로 품목 관세가 ‘관세 전쟁’의 주무기로 계속 활용될 것이라는 점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이달 초부터 로봇과 산업기계 등의 수입에 대한 국가 안보 영향 조사를 벌인다고 최근 밝혔다. 무역확장법 제232조에 따른 안보 영향 조사는 품목 관세 부과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상무부는 조사 개시로부터 270일 안에 정책 권고안을 내놓게 된다. 트럼프는 자동차에 이은 한국의 대미 2위 수출품인 반도체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 의지를 강하게 밝혀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전북지사 경선 심층] “성과 vs 정책 vs 공세”…전북지사 경선, 세 가지 정치 스타일의 충돌 더불어민주당의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경선 대진표가 8일 확정됐다. 현직인 김관영 전북지사, 3선 의원인 안호영 의원, 재선 의원인 이원택 의원이 맞붙는 3파전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세 후보 모두에게 경선 자격을 부여했고, 지역 정가의 관심을 모았던 김 지사 심사 통과 여부도 결국 “전원 경선”으로 결론 났다.  이번...
  2. “시민 목소리 차단했나”…도지사 방문에 1인 시위 피한 제천시 ‘차단 행정’ 논란 충북 김영환의 제천시 방문 일정에서 제천시가 청사 앞 1인 시위와의 접촉을 피하고자 출입 동선을 변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차단 행정’ 논란이 일고 있다.제천시는 지난 10일 오후 3시 42분부터 약 20분간 시청 4층 브리핑실에서 충청북도지사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고 사전 안내했다.하지만 도지사 방문을 앞두고 제천시 자치행정...
  3. “보조금 부정 집행 의혹” 제천문화원장·사무국장 경찰 고발 충북 제천문화원의 보조금 집행 과정에서 부정 사용 의혹이 제기되며 결국 경찰 고발로 이어졌다.제천지역 한 시민은 최근 제천문화원의 보조금 부정 집행과 관련해 문화원장과 사무국장을 보조금 관리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제천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고발인은 “제천시 감사 결과 문화원 보조금이 목적 외로 ...
  4. 세계여성의날 기념식 및 장학금 전달식 성황리 개최 세계여성경영인위원회(WWMC)가 주최한 **'2026 세계여성의날 기념식 및 장학금 전달식'**이 3월 8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봄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이번 행사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여성 리더십의 가치와 사회적 역할을 되새기며, 미래 인재를 격려하기 위한 장학금 전달과 표창 수여 등을 통해 의미 있.
  5. 태양광 뜯어내고 98억 들인 제천시청 주차타워…준공 3개월 만에 ‘균열·들뜸’ 부실 논란 충북 제천시가 청사 주차난 해소를 명분으로 약 98억 원의 혈세를 들여 건립한 제천시청 주차타워가 준공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균열과 들뜸, 도장 박리 등 각종 하자가 잇따라 드러나며 부실시공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특히 해당 사업은 기존에 설치돼 있던 태양광 발전 시설까지 철거하며 추진된 사업이어서 “환경시설을 없애고 만든 ...
  6. “제천시청 회계과 사칭 보이스피싱 시도”…공무원 기지로 피해 막았다 충북 제천에서 제천시청 공무원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 사기 시도가 발생했으나, 시청 공무원의 신속한 확인으로 실제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지역 광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9일 한 남성이 제천시청 회계과 직원으로 속이며 간판 광고 계약을 추진하겠다며 접근했다.이 남성은 제천시청 명의를 앞세워 신뢰를 유도.
  7. 국민의힘 구리 당원들, 경기도당에 탄원서… “백경현 시장, 5대 공천 부적격자 해당” [구리=서민철 기자] 국민의힘 구리시 당협의 일부 책임당원들이 백경현 현 구리시장의 차기 시장 후보 공천을 반대하며 경기도당에 집단 탄원서를 제출해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14일 국민의힘 구리시 당협 소속 일부 책임당원들은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하여 김선교 도당위원장과 사무처장 앞으로 백경현 시장후보의 공천 원천 배.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