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인근에서 진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장기 교착 국면을 이어오던 전선에서 러시아가 다시 주도권을 잡으려는 신호로 풀이된다.
데니스 푸실린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수장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방송 러시아24 인터뷰에서 “우리 부대가 콘스탄티노프스키 방면으로 전진해 우크라이나군을 클레반-빅 저수지 인근으로 몰아붙였다”며 “적이 불리한 위치에서 벗어나려 했으나 저지됐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은 어렵지만 우리 병력은 계속 전선을 밀고 있으며, 적군은 점점 소모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실린은 또 크라스노아르메이스크(현 포크로우스크) 방면에서도 “도브로폴리예 돌출부 일대에서 방어선을 유지하며 통제 지역을 넓히고 있다”며 “우다치노예와 크라스노아르메이스크 인근에서도 격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측 발표는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전황에 대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가 최근 몇 주간 도네츠크 남·북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세를 강화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선을 압박하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의 이번 진격이 ‘소모전’을 통한 전선 재편의 일환이라고 분석한다. 군사평론가들은 “러시아는 병력 손실에도 불구하고 전선을 조금씩 밀어붙이며 우크라이나군의 전력과 보급을 고갈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도네츠크 축선에서의 압박은 향후 우크라이나의 반격 여력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주장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 전황이 러시아 측 발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는 위성사진, 독립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확인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