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 (제공=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이 예년보다 한 달 빠른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실적 부진을 겪는 계열사에 대대적인 수장 교체를 단행했다. 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조기에 구축하고, 실적 개선과 경영 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 26일 실시한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총 8개사의 대표를 교체했다.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부문에서는 지마켓, SSG닷컴, 신세계푸드, 조선호텔앤리조트, 신세계건설 등 5개사 대표가 바뀌었고,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백화점부문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디에프, 신세계라이브쇼핑 등 3개사가 교체 대상에 포함됐다.
이마트부문은 특히 부진을 겪던 이커머스 계열사 대표를 전면 교체했다. SSG닷컴은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이, 지마켓은 라자다 출신의 이커머스 전문가 제임스 장(장승환)이 새로 내정됐다. 신세계푸드 역시 임형섭 B2B 담당을 대표로 올려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백화점부문은 적자를 기록한 면세점과 패션 계열사에 대한 수술에 나섰다. 신세계디에프는 스타벅스코리아 전 대표 출신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가 새 수장으로 선임됐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4인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패션은 김덕주 본부장이 총괄하고, 코스메틱 부문은 서민성 퍼셀 대표와 그룹 최초 여성 CEO인 이승민 어뮤즈 대표가 각각 맡는다.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는 김홍극 대표가 이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젊은 인재와 검증된 경영진을 고르게 배치해 위기 돌파와 실적 반등을 동시에 노린 전략”이라며 “성과가 얼마나 빨리 가시화될지가 조기 인사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