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시신을 20년간 냉동고에 보관해온 70대 日 여성이 경찰에 자수해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TBS 뉴스 캡처)
일본에서 70대 여성이 딸의 시신을 무려 20년 동안 집 안 냉동고에 보관해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아사히신문과 TBS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바라키현 아미마치에 거주하는 모리 게이코(75)는 지난 23일 오전 9시 15분께 직접 경찰서를 찾아가 “집 냉동고에 딸의 시신을 보관하고 있다”고 자수했다. 출동한 경찰은 자택 1층 부엌에 있던 대형 냉동고 안에서 무릎을 꿇고 상반신을 숙인 자세의 시신을 발견했다.
정밀 조사 결과, 시신은 1975년 9월생인 장녀로 확인됐다. 시신은 모포로 덮여 있었으며 냄새를 줄이려는 듯 다수의 탈취제와 식물이 함께 들어 있었다. 경찰은 냉동고 크기가 세로 약 95cm, 가로 약 85cm, 높이 약 60cm라고 전했다.
케이코는 조사에서 “20년 전 딸이 사망했을 당시 집 안에 냄새가 가득 차 냉동고를 구입해 시신을 보관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이달 초 남편이 사망한 뒤 홀로 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일부 보도에 따르면 시신의 머리에는 둔기에 의한 타격 흔적과 피하 출혈이 있었으며, 사인은 목 조름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정황도 제기됐다. 경찰은 사망 시기와 정확한 경위, 범행 동기 등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사건 소식에 이웃 주민들은 “그는 평소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이었다”며 “20년간 그런 일을 숨겨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