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위축됐던 기술금융, 한 달 만에 반등… ‘생산적 금융’ 기조에 은행권 자금 재배분
  • 김만석
  • 등록 2025-10-16 12:37:04

기사수정
  • 7월엔 “위험 회피로 기술대출 축소” → 9월엔 “정책 유도에 2조 급증”
  • 가계대출 규제·혁신금융 압박이 불씨… “이젠 질적 선별이 관건”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급격히 위축됐던 기술신용대출이 최근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이 위험 관리를 이유로 대출을 줄이던 기조에서 벗어나,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 요구와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대응하며 방향을 튼 것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9월 말 기준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158조8906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2248억원 증가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증가다.


불과 두 달 전인 7월, 은행연합회 집계에서는 4대 시중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1년 새 약 12조원 감소한 135조원 수준까지 떨어져 ‘기술금융 위축’ 우려가 제기됐다.


당시에는 경기 둔화로 인한 자산 건전성 관리 강화, 중소기업 연체율 상승, 금융당국의 심사 강화 조치 등이 맞물리며 위험자산 회피 흐름이 뚜렷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정부가 생산적 금융 확대를 독려하고,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권의 자금이 다시 기업 부문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술신용대출뿐 아니라 특허·상표·디자인권 등을 담보로 하는 지식재산(IP) 담보대출 잔액도 9월 기준 1조3526억원으로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기술·IP 대출이 ‘대체 성장 경로’로 주목받고 있다”며 “다만 단기 실적에 그치지 않으려면 기술력 검증과 우수기업 선별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기술신용대출 확대를 “회복이라기보다 재조정 과정”으로 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초까지는 위험회피 일변도였다면, 지금은 정부 기조에 맞춰 일정 수준의 모험자본을 다시 공급하는 단계”라며 “문제는 실제로 돈이 혁신기업으로 가느냐의 여부”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제도적 ‘정상화’로 이어지려면, 기술신용평가 인프라의 고도화와 지역별 혁신기업 육성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금융연구원 한 연구위원은 “정책 유도만으로는 지속성이 약하다”며 “기술금융이 다시 ‘실질 성장동력’으로 작동하려면 심사 전문성 강화와 기술기업 생태계 확충이 필수”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기자수첩】 선거가 오면 나타나는 사람들, 끝나면 사라지는 정치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도시의 공기는 아직 조용하지만, 정치인들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한동안 잠잠하던 SNS가 먼저 반응한다.현장 사진, 회의 사진, 시민과 악수하는 장면이 연달아 올라온다. 마치 그동안 도시 한가운데서 살고 있었던 것처럼.하지만 시민들은 기억한다. 그 사진 속 인물들이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2. 서산시사회복지협의회 제9대 회장에 장석훈 취임 서산지역 사회복지 민간 허브 역할을 맡아온 서산시사회복지협의회가 회장 이·취임식을 열고 새 집행부 출범을 공식화했다.협의회는 지난 1월 24일 오후 3시 서산시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제8·9대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완섭 서산시장과 성일종 국회의원, 조동식 서산시의회의장, 윤만형 서산시체육회장 등 ...
  3. '민주당 코스피5000특위'…"주가누르기·중복상장 방지법 등 추가 검토" [뉴스21 통신=추현욱 ] 코스피 지수가 22일 장중 5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는 ‘주가 누르기 방지법’과 ‘중복상장 방지법’을 추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오기형 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청와대 초청 오찬을 마친 뒤...
  4. 삼성전자, 갤럭시 공급망 대격변… "중국·대만산 비중 확대, 생존 위한 선택" [뉴스21 통신=추현욱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 삼성전자가 자사 플래그십 및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 시리즈에 중국과 대만산 부품 탑재 비중을 파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는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 환경과 가중되는 원가 압박 속에서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급 풀이된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 장민영 IBK자산운용 대표…신임 중소기업은행장 내정 [뉴스21 통신=추현욱 ] 장민영 IBK자산운용 대표(62·사진)가 신임 중소기업은행장으로 내정됐다.금융위원회는 22일 이억원 위원장이 장 대표를 신임 중소기업은행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장 내정자는 1989년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한 뒤 리스크관리그룹장(부행장), 강북.
  6. 미국 새 국방전략 “한국, 지원 제한해도 북 억제 ‘주된 책임’ 가능… [뉴스21 통신=추현욱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새 국방전략(NDS)에서 북한이 여전히 한·미·일에 강력한 위협이라고 규정한 뒤 “한국이 북한을 억제하는 데 있어 주된 책임을 질 능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NDS는 또 이란 핵시설 폭격과 베네수엘라 군사작전을 언급하면서, 다른 국가가 미국의 이..
  7. '부동산 전자계약' 급증...편리한데 금리 혜택까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지난해 부동산 매매·임대차 전자계약 이용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토교통부는 지난 한 해 전자계약으로 체결된 부동산 거래가 50만7431건으로 전년(23만1074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전자계약 건수가 50만건을 넘어선 것은 2016년 시범 도입 이후 처음이다.특히 민간에서 체결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