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1881∼1973)의 1919년작 ‘기타가 있는 정물화(Naturaleza muerta con guitarra)’가 운송 중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스페인에서 전시를 앞둔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1919년작 ‘기타가 있는 정물화(Naturaleza muerta con guitarra)’가 운송 중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작품의 보험가액은 약 60만 유로, 한화 약 10억 원에 달한다.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El País)와 카데나 세르(Cadena SER)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작품은 오는 10월 9일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의 카하그라나다 문화센터(CajaGranada Fundación)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시 ‘정물화: 무생물의 영원성(Bodegón: La eternidad de lo inerte)’에 출품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10월 3일 마드리드에서 출발한 운송 차량이 문화센터에 도착한 뒤, 작품이 제대로 인수되지 않은 채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재단 측은 “운송 차량 도착 당시 모든 상자가 엘리베이터를 통해 전시장으로 옮겨졌고, 감시카메라도 작동 중이었다”며 “다만 각 상자에 부여된 번호가 정리되지 않아 실시간으로 모든 작품이 도착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후 10월 6일 오전 포장 개봉 과정에서 학예사와 전시 책임자가 해당 작품의 부재를 발견했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스페인 국가경찰(Policía Nacional)은 현재 그라나다 관할 절도 전담팀과 함께 수사 중이다. 수사 당국은 작품의 실종 시점을 특정하기 위해 마드리드–그라나다 구간의 CCTV와 이동경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으며, 작품을 국제 도난 예술품 데이터베이스 및 인터폴(INTERPOL)에도 등록했다.
한편 일부 스페인 매체는 운송 차량이 그라나다 시내로 진입하기 전 약 20킬로미터 떨어진 데이폰테스(Deifontes) 지역에서 잠시 정차한 사실을 보도했다. 경찰은 이 정차 구간이 작품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지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사라진 그림은 피카소가 1919년에 구아슈(불투명 수채화 물감)와 연필로 그린 소품으로, 크기는 세로 12.7센티미터, 가로 9.8센티미터다. 작지만 피카소 특유의 입체파적 구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소유주는 개인 수집가로, 고가 보험에 가입돼 있었다.
이번 사건은 스페인 미술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엘파이스는 “운송과 인수 과정이 모두 감시 하에 이루어졌음에도 작품이 사라졌다는 점은 심각한 관리 부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허핑턴 포스트 스페인판은 “단 한 점의 관리 공백이 곧 예술사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예술품 운송 및 전시 관리 체계 전반의 점검을 촉구했다.
피카소의 작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도난 사건의 표적이 됐다. 1976년 프랑스 아비뇽의 미술관에서는 피카소의 작품 118점이 도난당해 프랑스 최대 규모 미술품 절도 사건으로 기록됐으며, 2007년에는 손녀 마리나 피카소의 별장에서 약 900만 파운드, 한화 170억 원 상당의 그림 12점이 도난당한 바 있다.
그라나다 경찰은 “아직 특정된 용의자는 없지만, 작품의 이동 경로와 운송 인력 전원에 대한 조사 중”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술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피카소의 유산뿐 아니라 스페인의 문화유산 관리 체계에 대한 경종”으로 평가했다. 작은 크기의 작품이지만 그 공백은 스페인 문화계에 결코 작지 않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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