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트럼프, 젤렌스키에 “돈바스 넘겨라”… 지도 던지고 욕설까지
  • 김민수
  • 등록 2025-10-20 11:49:50

기사수정
  • FT “푸틴 요구 그대로 압박”… 젤렌스키, “영토 양보 없다” 버텨
  • 러 언론 “트럼프, 러시아에도 안보 보장 언급”… 서방 “푸틴의 대변인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명분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넘기라고 압박했다고 밝혔다. (사진=sbs뉴스영상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명분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넘기라고 압박하며 회의 도중 전선 지도를 집어던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푸틴이 원한다면 우크라이나를 파괴할 것”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요구한 전쟁 종식 조건을 받아들이라고 강요했다. 회담 내내 거친 욕설과 고성이 오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 전선 지도를 가리키며 “이 빨간 선은 뭐냐, 네가 여길 가본 적이나 있냐”고 비아냥댔다고 전해졌다.


이날 회담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포함한 돈바스 전역을 전쟁 종식의 대가로 넘길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상 푸틴의 요구를 그대로 되풀이한 셈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에서 미국의 장거리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지원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미국도 그 무기가 필요하다”며 지원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반면 러시아 언론은 이 같은 회담을 전혀 다르게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러시아 측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키이우뿐 아니라 모스크바에도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며 양국 모두의 안보를 고려한 현실적 협상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트럼프가 제안한 ‘현상 유지형 거래’는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한 평화협정 체결을 뜻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러시아 측은 트럼프를 “냉정한 중재자”로 평가했지만, 서방에서는 “푸틴의 요구를 그대로 대변한 친러 행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미국 외교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푸틴의 의중을 반영한 협상안을 던진 것은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종전 명분을 쌓으려는 계산”이라며 “미국 외교의 신뢰가 무너지는 위험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푸틴 대통령과 다시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이번 ‘돈바스 발언’이 실제 종전 협상 카드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고 총동문 한마음 축제…79년 전통 잇는 ‘자부심의 장’ 충북 제천고등학교가 개교 79주년을 맞아 18일 오전 9시부터 제천중학교 교정에서 ‘총동문회 한마음 축제’를 열었다. 본교가 개축 공사 중인 관계로 올해 행사는 제천중학교에서 진행됐다.행사장에는 엄태영 국회의원(제천고 25회), 김창규 제천시장, 이상천 전 제천시장, 전원표 제천·단양 민주당 지역위원장, 이찬구 제천발전...
  2. 강동구 어르신을 위한 문화복지를 펼치다 지난 10월 16일(목) 오전11시에 서울 시립강동실버케어센터에서는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강동융복합복지네트워크(회장 김근희)가 주관하는 찾아가는 공연 [신나는 참여 뮤지컬] ‘심학규와 뺑덕이’ (구성/연출 장귀복)로 약 60여명의 어르신들과 관계자 20여명이 웃고 울며 박수와 환호 속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었...
  3.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4. 운정5·6동 행정복지센터 착공 김경일 파주시장(왼쪽 여덟번째)이 지난 15일 운정5동 행정복지센터 착공식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파주시파주시는 지난 15일 운정5동과 운정6동에 새로운 행정복지센터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건립 공사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운정5동 행정복지센터는 사업비 262억원을 투입해 2027년...
  5. KB금융그룹/국민은행의 위법 & 불법행위, 아르헨티나 교민150여명이상, 20여년 피눈물과 고통외면! [뉴스21 통신=배석문 ]  <특별취재연재기사1>KB금융그룹/국민은행의 위법 & 불법행위, 아르헨티나 교민150여명이상, 20여년 피눈물과 고통외면!최고경영진의 공식진상조사착수결정 회피는 직무유기!더 이상 방치되어서는 안될 금융기관의 적폐!● 금융감독원 역시 관리감독부실과 계속되는 직무유기 및 소극행정 ● 국민주권정부 철학...
  6. 중구 어르신 가족사진 무료 촬영봉사 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중구자율방범연합대(대장 이종혁)는 지역사회의 따뜻한 나눔 실천과 어르신 공경 문화 확산을 위해 2025년 10월 18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중구자율방범연합대 사무실에서 ‘중구 어르신 가족사진 무료 촬영봉사’ 행사를 진행하였다. 이번 봉사는 중구에 거주하는 어르신 20가족을 대상으로 무료 가족사...
  7. 영남지역 대형산불 피해지 신속하고 완성도 높은 복구방안 논의 영남지역 대형산불 피해지 신속하고 완성도 높은 복구방안 논의- 산불피해 복원·복구 추진단 3차 추진 상황 점검 회의 개최 -산림청(청장 김인호)은 정부대전청사에서 지난 3월 발생한 영남권(경북·경남·울산·대구) 대형산불 피해지에 대한 체계적이고 조속한 복구를 위해 산불피해 복원·복구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