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남부 라파 지역 공습 후 “휴전 재개”… 휴전협정 첫 ‘시험대’ (사진=KBS뉴스영상캡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협정을 위반했다며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을 공습했다. 이번 공격으로 최소 4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스라엘은 “테러 세력의 공격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IDF)은 19일(현지시간) “라파 지역에서 하마스 무장세력의 미사일 공격으로 병사 2명이 사망했다”며 “테러 기반시설을 제거하기 위해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과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공습은 주거지역과 상업시설을 강타해 민간인 피해가 다수 발생했다.
하마스 측은 즉각 반발하며 “공습은 이스라엘의 일방적 도발이며, 휴전 협정을 계속 이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가자 내 어떤 조직도 이스라엘군을 공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수십 차례의 공습을 감행한 뒤 “휴전 협정 이행을 다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휴전은 유지하되 어떤 위반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안보 위협이 지속될 경우 추가 작전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미국의 중재로 지난 10월 초 발효된 휴전협정 이후 첫 대규모 충돌이다. 미국 CNN은 “양측이 협정 체결 후 첫 시험대를 맞았다”고 분석했으며, 가디언은 “공습 직후에도 양측이 즉각적인 전면전을 피하려는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하마스가 휴전 기간 중 라이벌 세력을 축출하고, 과거 거점이었던 가자시티의 한 병원을 다시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로 휴전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즉각적인 자제를 촉구했다. 유엔 중동특별조정관실은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으며, 모든 당사자는 국제인도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습이 단순한 군사 대응을 넘어 향후 평화 프로세스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중동안보연구소 관계자는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가자 재건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균열이 생겼다”며 “휴전의 유지 자체가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