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휴전 유지와 신중한 대응을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백악관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이날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휴전을 깨는 어떤 행동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두 사람은 “휴전을 위태롭게 하는 어떠한 군사행동도 삼가야 한다”며 “우리는 협정의 두 번째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동에는 네타냐후의 측근인 론 더머 전략부 장관도 배석해 “이스라엘은 휴전 틀을 계속 준수할 것이며, 하마스도 합의를 이행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 전 보좌관은 이날 이스라엘군 소장급 장교 두 명과도 만나 가자지구 비무장화 방안 등 전후 안보체계 수립 방안을 논의했다.
전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약 100차례 공습을 가해 팔레스타인 주민 45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미사일 공격으로 병사 2명이 사망한 데 대한 응전이었다”고 밝혔다. 공습 전 미국에 계획을 통보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적절하게 대응하되 자제심을 보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휴전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하마스가 협정을 따르지 않으면 근절하겠지만, 지금은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공습이 오간 지 하루 만에 미 특사가 예루살렘을 방문했다”며 “이번 방문은 가자 평화협정의 ‘2단계 로드맵’을 논의하기 위한 결정적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추진 중인 2단계 협정에는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해제 ▲이스라엘군의 전면 철수 ▲다국적 평화유지군의 배치 ▲가자지구 내 새로운 국제 팔레스타인 통치체제 수립 등이 포함된다.
쿠슈너는 “이스라엘과 국제기구가 하마스를 대체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성공한다면 하마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고, 가자는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1일에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가족과 함께 이스라엘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의 ‘휴전 유지’ 메시지를 재차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