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언더독으로 평가받던 KT 롤스터가 2025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한국팀 중 가장 먼저 8강에 진출했다.
KT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중국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3연승을 기록, 조기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스위스 스테이지는 같은 승패를 가진 팀끼리 맞붙어 3승 시 진출, 3패 시 탈락하는 방식이다.
이번 대회에는 KT를 비롯해 젠지, 한화생명e스포츠, T1 등 4개 한국팀이 참가했다. 이 중 가장 전력이 약하다고 평가받았던 KT가 예상을 뒤엎고 3승 0패를 기록했다. KT는 유럽의 모비스타 코이, 동남아의 팀 시크릿 웨일즈, 중국의 TOP e스포츠를 차례로 꺾으며 완벽한 성적표를 써냈다.
KT 고동빈 감독은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린 어떤 팀을 만나도 이긴다고 확신할 수 있는 전력은 아니었다”며 “그래서 더 많이 대화하고, 더 간절하게 준비했다. 이번 3승은 선수단과 코치진 모두의 간절함이 만든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목표는 8강이나 결승 진출이 아니라, 매 경기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내 리그에서처럼 최상의 퍼포먼스를 낸다면 누구든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주전 5명 중 2명이 첫 국제대회에 출전한 신예 선수들로 구성돼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첫 경기 승리로 흐름을 잡았다. 고 감독은 “월드 챔피언십 무대는 신인들에게 쉽지 않은 환경이다. 첫 승이 가장 중요했다”며 “만약 첫 경기에서 졌다면 지금의 결과는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일찌감치 8강 대비 체제에 들어갔고, 나머지 한국팀들은 22일부터 다시 스위스 스테이지를 이어간다. 젠지와 한화생명은 각각 한 경기만 더 이기면 8강행이 확정된다. 젠지는 23일 TOP e스포츠, 한화생명은 CTBC 플라잉 오이스터와 맞붙는다.
한편,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T1은 24일 북미의 100 씨브스와 맞붙는다. 전년도 챔피언인 T1은 지난 18일 젠지와의 경기에서 패해 탈락 위기에 놓였다.
베이징 현지에서 KT의 돌풍이 계속될지, 그리고 한국팀이 올해도 결승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