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상경 국토부 1차관 ‘집값 안정되면 사라’ 발언 파문
  • 김민수
  • 등록 2025-10-23 09:39:41

기사수정
  • 민주당 “국민께 죄송”…여론 악화 차단 시도
  • 고위공직자 발언 논란, 정책 신뢰도 흔들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의 “집값이 안정되면 그때 사면 된다”는 발언이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진=SBS뉴스영상캡쳐.2025.10.23.)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의 “집값이 안정되면 그때 사면 된다”는 발언이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초고강도 규제를 담은 10·15 부동산 대책의 핵심 설계자로 알려진 그가 민감한 시점에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여론 악화를 막기 위해 22일 공식 사과에 나섰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토부 차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직자는 한마디 한마디가 국민 신뢰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해당 발언이 당 지도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확인했다. 민주당의 사과는 발언이 공개된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유튜브 채널 ‘부읽남TV’ 영상 갈무리 

이 차관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부읽남TV’에 출연해 “지금 사려고 하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라며 “정부 정책으로 집값이 안정되면 그때 사면 된다”고 말했다. 10·15 대책 이후 대출 규제 강화와 거래 위축으로 불만이 높아진 상황에서 나온 이 발언은 서민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자극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여기에 이 차관의 배우자가 지난해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의 고가 아파트를 33억5000만원에 매입한 뒤 3개월 만에 14억8000만원의 전세 계약을 맺은 사실이 알려지며 ‘갭투자 의혹’까지 불거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 차관은 예정돼 있던 서울 장위12구역 현장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공개 활동을 중단했다. 국토부는 “국정감사 준비로 인한 일정 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여론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여당은 이번 사안을 ‘정권 신뢰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가 정권 교체로 이어졌다는 반성 속에 여론에 더욱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야당은 “고위공직자의 내로남불”이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차관의 사퇴를 요구하며, 29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당 문제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정부와 여당은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10·15 대책의 후속 조치로 공급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도심 내 유휴용지를 활용해 주택을 늘릴 것”이라며 “집을 지을 수 있는 모든 땅이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한정애 정책위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주택시장안정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구체적인 입법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발언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라는 정부 기조 속에서도 ‘서민 정서와의 괴리’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여당의 신속한 사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정책의 신뢰와 공직자 윤리에 대한 국민의 의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스타필드 빌리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서울 서래마을 인기 베이커리 카페 ‘아티장베이커스’ 개점 [뉴스21 통신=추현욱 ] 스타필드 빌리지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을 보였다.3일 가오픈한 운정점 내부는 파주 시민들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아이를 둔 젊은 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만큼 유모차를 끌고 방문한 고객이 대다수였다. 반려견과 찾은 고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실제 운정점은 기존 스타필드와 달리 아이 .
  2. 수차례 신고에도 처벌 ‘0’…충주노동청, 위험 방치한 채 사실상 현장 편들기 산업현장에서 낙하물 방지망 미설치라는 중대한 법 위반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충주고용노동지청이 수차례의 신고를 모두 ‘행정지도’로만 뭉개 온 사실이 드러나 직무유기 논란이 본격화되고 있다.최근 한 제보자는 충주지청에 낙하물 방지막 미설치를 신고했지만, 충주지청은 국민신문고 답변에서 “이번뿐 아니라 과거 신고 ...
  3. 강동구 복지단체 - 취임식과 송년회를 성황리에 마치다 지난 12월1일(월) 강동융복합복지네트워크 [김근희총회장 취임식 및 송년회]가 만나하우스에서 성황리에 치루어졌다. 식전행사로 김희옥(전.송파구립합창단원)의 ‘님이오시는지. 에델바이스’와 최주희가수의 ‘백년살이’ 열창에 이어 손재용 수석부회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된 이 날 행사엔 강동구 이수희구청장. 조동탁구...
  4. 민주당, '정년연장+재고용' 방식은…적용시기·연장폭이 관건 [뉴스21 통신=추현욱 ]법정정년 문제를 놓고 여당이 정년연장과 퇴직 후 재고용 방식을 결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법정정년을 단계적으로 연장하되 연장 혜택을 보지 못하는 연령대엔 재고용 의무화를 부여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노사가 참여하는 더불어민주당 정년연장특위는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행 ...
  5. [따뜻한 겨울나기 현장은 '사랑의 김장 나눔'으로 가득] 11월 29일 오전 9시 서울 마로니에 공원은 이른 겨울 추위를 녹이는 훈훈한 온정으로 가득 채워졌다. SBI저축은행과 종로복지재단이 주관한 **'희망나눔봉사단 김장봉사 - 온기 담금 캠페인'**에 수백 명의 봉사자들이 참여해 정성스럽게 김장을 담그고 이를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행사장은 일찍부터 .
  6. 행안위, '제헌절' 법정 공휴일 재지정 추진... [뉴스21 통신=추현욱 ]제헌절의 18년 만의 법정 공휴일 재지정이 추진되면서, 내년 7월 17일이 다시 '빨간날'이 될 경우 여름철 성수기 연속 3일 연휴를 기대하는 직장인들의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7일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의결하며, 제헌절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절차에 돌입했.
  7. [신간] 지역 실증 연구의 새로운 길, 『지역학 실증연구 방법론과 의성군 적용사례』 출간 한국 농촌과 지방 소멸 문제를 구조적·실증적으로 분석하고 정책 설계에 연결할 수 있는 신간이 나왔다. 조광식 박사의『지역학 실증연구 방법론과 의성군 적용사례』는 지역 문제를 발견·분석·해결하는 과정 전반을 단계별로 안내하는 국내 최초의 종합 실무·학술서이다.책은 지역 개념과 구조 이해에서 출발해 연구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