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db 갈무리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가계부채 위험은 많이 사라진 것 같다"면서도 "부동산 가격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수도권 주택시장이 다시 과열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며 "정부가 추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는데 통화정책 면에서도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금방 꺾어질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고 유심히 보고 있다"며 "모든 정책이 일관성 있게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날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이 총재가 전했다. 나머지 2명은 향후 3개월 내 금리를 2.50%로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와 별도로 신성환 금통위원은 지난 8월 28일에 이어 이날도 기준금리를 연 2.25%로 0.25%포인트(p)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홀로 제시했다.
이 총재는 최근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상황과 관련해서 "버블을 걱정할 수준은 전혀 아니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섹터는 전 세계적으로 버블이다 아니다 논란이 많아서 조정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총재는 최근 높아진 원/달러 환율 수준을 두고 "한 달 사이 35원 정도 올랐는데, 4분의 1 정도는 달러 강세 영향, 4분의 3은 위안화와 엔화 약세, 관세 문제와 3천500억달러 대미 투자금 조달 걱정 등의 영향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환율 전망과 관련 "관세 협상 불확실성이 좋은 쪽으로 사라지면 환율이 내려갈 것"이라며 "변동성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고환율에도 물가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유가가 올해 들어 18% 정도 떨어졌다"며 "경제성장률도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이라 수요 압력이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