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현대바이오, 美 보스턴 국제학회서 ‘Penetrium’ 전임상 중간 연구결과 발표
  • 김민수
  • 등록 2025-10-24 13:46:21

기사수정
  • 하나의 약물로 200여 자가면역질환 치료 가능성 제시
  • 동일 기전·동일 효과 입증…글로벌 임상 및 FDA 패스트트랙 추진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자회사 현대ADM바이오와 함께 10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AACR-NCI-EORTC 2025’ 국제학회에서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페니트리움(Penetrium)’의 전임상 중간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류마티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건선, 크론병 등 4개 질환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하나의 약물이 여러 자가면역질환에 같은 방식으로 효과를 보였다는 점이 핵심이다.


현대바이오는 자가면역질환 가운데 시장 규모가 크고 임상 진입이 용이한 4개 대표 질환을 우선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연구 결과, 페니트리움이 동일한 용량과 투약법으로 네 질환에서 모두 비슷한 수준의 효능을 보였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이 비슷한 병리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페니트리움은 기존의 면역억제제와 달리 면역 반응을 직접 억제하지 않는다. 대신 세포 주변 환경(조직미세환경, TME)과 세포외기질(ECM)의 손상된 구조를 회복시켜, 세포가 본래의 기능을 되찾도록 돕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이를 ‘복원 중심 치료’라고 설명했다.

전임상에서는 각 질환에서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 • 건선: 피부 병변의 중증도가 33.6% 감소했고, 기존 치료제인 메토트렉세이트와 함께 투여했을 때 효과가 1.6배 높았다.

  • • 크론병: 질병 활성도가 47% 줄었고, 프레드니솔론과 병용 시 단독투여보다 2배 이상 개선됐다.

  • • 류마티스 관절염: 병용투여 9일 후 실험동물 6마리 중 4마리에서 증상이 사라졌다.

  • • 다발성 경화증: 기존 치료제 오자니모드와 함께 투여했을 때 운동기능 회복률이 60% 이상 향상됐다.


이러한 결과는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이 단순한 면역 과잉 반응이 아니라, 세포 주변 조직의 구조적 변화 때문일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 회사는 이를 ‘가짜내성(pseudo-resistance)’이라고 부르며, 페니트리움이 이를 복원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페니트리움은 니클로사마이드를 기반으로 한 경구약이며, 기존 약물보다 체내 흡수율을 약 4배 높였다. 코로나19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이 확인된 바 있어, 자가면역질환 임상에서는 1상을 생략하고 2상으로 바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바이오는 이번 연구가 암 치료에서 밝혀진 세포 환경 복원 기전이 자가면역질환에서도 비슷하게 작동한다는 점을 보여준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페니트리움이 암과 자가면역질환을 함께 다룰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치료제로 발전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진근우 현대바이오 대표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패스트트랙 및 혁신치료제 지정을 신청 중이며, 해외 제약사들과의 공동개발도 추진하고 있다”며 “페니트리움을 기반으로 다양한 질환에 적용 가능한 치료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바이오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하나의 약물로 여러 자가면역질환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앞으로 임상 2상 진입을 통해 실제 치료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고 총동문 한마음 축제…79년 전통 잇는 ‘자부심의 장’ 충북 제천고등학교가 개교 79주년을 맞아 18일 오전 9시부터 제천중학교 교정에서 ‘총동문회 한마음 축제’를 열었다. 본교가 개축 공사 중인 관계로 올해 행사는 제천중학교에서 진행됐다.행사장에는 엄태영 국회의원(제천고 25회), 김창규 제천시장, 이상천 전 제천시장, 전원표 제천·단양 민주당 지역위원장, 이찬구 제천발전...
  2.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3. 강동구 어르신을 위한 문화복지를 펼치다 지난 10월 16일(목) 오전11시에 서울 시립강동실버케어센터에서는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강동융복합복지네트워크(회장 김근희)가 주관하는 찾아가는 공연 [신나는 참여 뮤지컬] ‘심학규와 뺑덕이’ (구성/연출 장귀복)로 약 60여명의 어르신들과 관계자 20여명이 웃고 울며 박수와 환호 속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었...
  4. 운정5·6동 행정복지센터 착공 김경일 파주시장(왼쪽 여덟번째)이 지난 15일 운정5동 행정복지센터 착공식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파주시파주시는 지난 15일 운정5동과 운정6동에 새로운 행정복지센터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건립 공사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운정5동 행정복지센터는 사업비 262억원을 투입해 2027년...
  5.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6.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7. 중구 어르신 가족사진 무료 촬영봉사 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중구자율방범연합대(대장 이종혁)는 지역사회의 따뜻한 나눔 실천과 어르신 공경 문화 확산을 위해 2025년 10월 18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중구자율방범연합대 사무실에서 ‘중구 어르신 가족사진 무료 촬영봉사’ 행사를 진행하였다. 이번 봉사는 중구에 거주하는 어르신 20가족을 대상으로 무료 가족사...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