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진짜사나이' 영상 캡쳐. 2014. 5. 14.
육군이 14년 만에 베레모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전투모를 기본 군모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훈련은 물론 외출·외박 때까지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했던 베레모가 사라지고, 실용성이 높은 전투모가 주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육군은 지난달부터 베레모와 전투모 혼용 확대 시범운영에 들어갔으며 2027년 전투모를 공식 군모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베레모는 2011년 육군 상징 통합을 이유로 도입됐지만, 실전과 생활에서는 불편함이 끊이지 않았다. 챙이 없어 햇빛을 가리지 못하고 통풍이 되지 않아 여름철 착용 불편이 컸으며, 세탁 후 줄어드는 재질 특성상 장병들의 불만이 지속됐다. 방탄헬멧을 착용하는 실전 상황에서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올해 1월 육군이 1사단 등 8개 부대 1,7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3%가 전투모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장병의 선호도와 실용성을 반영해 육군은 2020년부터 비 오는 날 전투모 착용을 허용했고, 2021년에는 휴가·외출을 제외한 대부분 상황에서 전투모 착용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완화했다.
예산 효율성도 개선된다. 베레모는 개당 6,830원, 전투모는 6,300원으로 단가 차이는 크지 않지만, 두 종류를 병행 보급하면서 예산 중복이 발생했다. 지난해 베레모 조달비용만 11억 원에 달했으며, 제작업체가 한 곳뿐이라 공급 지연과 품질 문제가 반복됐다.
육군은 오는 11월까지 시범운영 결과를 분석해 국방부에 군인복제령 개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2027년부터는 전투모를 기본 군모로 지정하고 보급 수량도 기존 1개에서 2개로 늘릴 예정이다.
박선원 의원은 “불편한 군모를 강요하기보다, 장병이 실제로 편하게 쓸 수 있는 모자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실을 반영해 베레모를 폐지하되, 육군의 품격과 정체성을 잃지 않는 새 군모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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