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중국인 출입 금지’ 논란 서울숲 인근 카페, 방침 철회
  • 김만석
  • 등록 2025-10-29 12:55:06

기사수정
  • 성동구청·상인회 설득으로 철회 결정
  • 정원오 구청장 “공동체 영향 깨닫고 자발적 조치”

성동구청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인근 한 카페가 ‘중국인 출입 금지’ 방침을 내걸어 논란을 빚은 가운데, 구청과 지역 상인들의 설득 끝에 해당 조치를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카페 사장님이 성동구청 직원과 지역 상인들과 대화한 뒤 매장 내 공지를 철거했고, 현재는 중국인 출입을 막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SNS에 남아 있는 공지는 사장님이 ‘며칠만 기다려 달라’고 해서, 적절한 시점에 삭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 구청장은 이번 방침이 생기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한 중국인 손님이 가게에서 중국어로 통화하던 중 다른 고객의 항의가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사장님이 해당 손님에게 사과했고, 이후 비슷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출입금지 문구를 붙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 상반기에만 외국인 300만 명이 성수동을 방문했고, 지난해 카드 매출액만 1,300억 원이었다”며 “외국인 관광객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상인들 사이에서 매출 감소 우려가 컸다”고 덧붙였다. “개인의 판단일 수는 있지만 공동체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사장님이 이해하고 철회했다”고도 말했다.



사진=정원오 성동구청장 엑스 캡처 


논란이 커지자 성동구청장도 “성수동이 대표적인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업장을 설득해보겠다”며 직접 진화에 나섰다. 공무원들이 여러 차례 찾아가 설득했지만, 초기에는 카페 점주가 입장을 바꾸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 점주는 차별이 아니라 “가게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으며, 다만 “후폭풍이 큰 데다 구청 입장도 있는 만큼 조만간 공지를 삭제하겠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이번 사안은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빠르게 확산됐다. 정 구청장은 “중국에서는 ‘성수동 관광 거부’ 움직임이 일었고, 미국 레딧 등에서도 반(反)한국 정서가 번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사안에 행정력이 개입할 법적 근거가 아직 없다”며 “적절한 중재를 위한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 이번 사건도 그런 합의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국격에 맞게 무차별적인 혐오는 자제해야 하며, 특정 국적을 대상으로 한 배제는 사회적 신뢰를 해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스타필드 빌리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서울 서래마을 인기 베이커리 카페 ‘아티장베이커스’ 개점 [뉴스21 통신=추현욱 ] 스타필드 빌리지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을 보였다.3일 가오픈한 운정점 내부는 파주 시민들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아이를 둔 젊은 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만큼 유모차를 끌고 방문한 고객이 대다수였다. 반려견과 찾은 고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실제 운정점은 기존 스타필드와 달리 아이 .
  2. 강동구 복지단체 - 취임식과 송년회를 성황리에 마치다 지난 12월1일(월) 강동융복합복지네트워크 [김근희총회장 취임식 및 송년회]가 만나하우스에서 성황리에 치루어졌다. 식전행사로 김희옥(전.송파구립합창단원)의 ‘님이오시는지. 에델바이스’와 최주희가수의 ‘백년살이’ 열창에 이어 손재용 수석부회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된 이 날 행사엔 강동구 이수희구청장. 조동탁구...
  3. 수차례 신고에도 처벌 ‘0’…충주노동청, 위험 방치한 채 사실상 현장 편들기 산업현장에서 낙하물 방지망 미설치라는 중대한 법 위반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충주고용노동지청이 수차례의 신고를 모두 ‘행정지도’로만 뭉개 온 사실이 드러나 직무유기 논란이 본격화되고 있다.최근 한 제보자는 충주지청에 낙하물 방지막 미설치를 신고했지만, 충주지청은 국민신문고 답변에서 “이번뿐 아니라 과거 신고 ...
  4. 민주당, '정년연장+재고용' 방식은…적용시기·연장폭이 관건 [뉴스21 통신=추현욱 ]법정정년 문제를 놓고 여당이 정년연장과 퇴직 후 재고용 방식을 결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법정정년을 단계적으로 연장하되 연장 혜택을 보지 못하는 연령대엔 재고용 의무화를 부여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노사가 참여하는 더불어민주당 정년연장특위는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행 ...
  5. 행안위, '제헌절' 법정 공휴일 재지정 추진... [뉴스21 통신=추현욱 ]제헌절의 18년 만의 법정 공휴일 재지정이 추진되면서, 내년 7월 17일이 다시 '빨간날'이 될 경우 여름철 성수기 연속 3일 연휴를 기대하는 직장인들의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7일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의결하며, 제헌절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절차에 돌입했.
  6. 양주시, 바르게살기운동 백석읍위원회, 주민 참여 수익사업으로 마련한 기부금 200만 원 전달 바르게살기운동 백석읍위원회가 지난 1일, 자체 수익사업을 통해 조성한 현금 200만 원을 백석읍에 기부했다고 밝혔다.이번 기부금은 위원회가 지역 주민들과 함께 레몬청과 티백을 판매하며 마련한 것으로, 주민들이 정성껏 만든 상품을 직접 판매하며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번 수익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교류 확대에도 ..
  7. 울주군보건소, 정신재활시설 좋은친구들 그림책 전시회 개최 ▲사진제공:울주군청 울주군보건소가 지역 정신재활시설인 ‘좋은친구들’이 5일 남구 민간 전시공간에서 정신장애인이 만든 그림책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좋은친구들은 울주군보건소의 지원을 받아 정신장애인의 사회적응력 향상과 창의적 여가활동을 위한 ‘In My Book:마음 엮어 책한권(그림책 창작 프로그램)’을 운.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