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엔비디아, GPU 26만개... 왜 한국에 먼저 풀었나
  • 추현욱
  • 등록 2025-11-01 09:30:04

기사수정
  • 젠슨 황..."중국 내 첨단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95%에서 0%로 떨어졌다"
  • 이재명 정부, 'AI 3대 강국' 발판 마련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스21 통신=추현욱 ]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 네이버 4개 기업에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공급한다. 


세계적 AI 투자 열풍 속에 품귀 현상을 빚는 GPU를 한국에 최우선으로 배정하는 '빅딜'이다. 정부와 기업들은 엔비디아 GPU를 확보해 반도체,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에 AI 도입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소버린(주권) AI 구축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이 같은 내용의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도 함께했다. 젠슨 황은 "세계에서 이렇게 훌륭한 산업 역량을 지닌 나라는 한국 말고 어디에도 없다""한국은 전 세계 AI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는 각각 GPU 5만 개씩 구매할 기회를 얻는다. 나머지 6만 개는 네이버클라우드의 품으로 간다.

삼성전자는 '거대한 두뇌' AI가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통제하는 반도체 AI 팩토리를 지을 예정이다. SKAI 팩토리를 차려 반도체 연구, 클라우드, AI 에이전트 개발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AI 모빌리티 팩토리를 통해 자율주행차와 로보틱스 개발에 필요한 초대형 AI 모델을 학습할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반도체·조선 등 산업 환경을 가상 공간에 재현하는 피지컬 AI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번 빅딜로 이재명 정부가 내건 'AI 3대 강국' 도약도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GPU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동시에 빠르게 연산할 수 있어 AI 모델 학습 훈련에 필수적 반도체다.


 하지만 세계적 AI 투자 열풍에 따라 당초 'GPU 5만 장 확보'를 목표로 내건 정부는 달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런데 엔비디아가 개수 기준 다섯 배가 넘고 금액으로는 1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초대형 물량을 한국에 먼저 공급하기로 하면서 GPU 수급난을 단박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당장 GPU 5만 장을 확보한 정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엔비디아가 이끄는 AI 반도체 공급망에 밀착하게 됐다. 엔비디아가 공급할 GPU에는 두 기업이 생산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서다. 통상 블랙웰 GPU 칩 하나에 'HBM3E(5세대) 12단' 제품 8개가 탑재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계약으로 한국이 확보한 HBM 물량은 200만 개가 넘는다. 나아가 이번 협력을 계기로 6세대 제품인 HBM4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핵심 공급사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HBM4 공급을 엔비디아와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중국을 대체할 시장을 찾고 있는 엔비디아로서도 한국이 매력적 파트너라는 분석도 나온다. 젠슨 황은 최근 "중국 내 첨단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95%에서 0%로 떨어졌다"고 했다. 


이번 빅딜이 HBM 시장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까지 엔비디아 GPU에 의존해 온 오픈AI, 구글 등 빅테크들이 잇따라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서면서 엔비디아 한 곳에 불과했던 HBM 고객사가 다양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초 샘 올트먼 오픈AICEO가 방한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HBM 물량을 입도선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도 HBM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한국 기업과 협력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젠슨 황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한 회사를 선택할 필요 없이 둘 다 모두 필요하다"며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장기적인 파트너로서 HBM4, HBM5, HBM97까지 함께 개발해 나갈 것이라 100% 확신한다"고 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주민 합의 빠진 공익사업 추진… 송학면 사태, 제천시 관리·감독 부실 도마 충북 제천시 송학면에서 추진된 공익사업과 보조금 집행을 둘러싸고 절차상 논란이 잇따르면서 지역 사회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의 적정성과 행정의 관리·감독 책임을 두고 “공공의 상식이 무너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20일 송학면 이장협의회와 주민들에 따르면, 송학면의 한 이장은 지난해 농업...
  2. 【기자수첩】 선거가 오면 나타나는 사람들, 끝나면 사라지는 정치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도시의 공기는 아직 조용하지만, 정치인들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한동안 잠잠하던 SNS가 먼저 반응한다.현장 사진, 회의 사진, 시민과 악수하는 장면이 연달아 올라온다. 마치 그동안 도시 한가운데서 살고 있었던 것처럼.하지만 시민들은 기억한다. 그 사진 속 인물들이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3. [속보] 청와대, 신임 정무수석에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속보] 청와대, 신임 정무수석에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4. ‘나흘째 단식’ 장동혁 “당원들 없었다면 버티기 힘들었을 것…" [뉴스21 통신=추현욱 ] 나흘째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없었다면 더욱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장 대표는 “대한민국은 권력자의 힘에 좌우되는 나라가 아니라, 정의가 강 같이 흐르는 나라여야 한다”며 “자유와 법치를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했다.장 대...
  5. BTS, '광화문광장'서 컴백 공연 추진…오는 3월 20일 ~ 22일 중 택일 〈사진=위버스 캡처〉완전체 컴백을 앞둔 그룹 방탄소년단이 첫 컴백 공연 장소로 광화문 광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9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오는 3월 20일 완전체로 돌아오는 가운데 컴백 공연을 광화문 광장에서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이는 4월부터 시작될 대규모 월드 투어에 앞서 국내에서 선보이는 첫 ...
  6. 김상태 북구의장이 새해를 맞아 북구지역 자생단체들과 소통을 이어갑니다. [뉴스21 통신=최병호 ](가진출처=울산북구의회)송정동자연보호협의회와의 현장간담회 관련 보도자료
  7. 양주시호남향우연합회, '2026 신년하례식 및 남옥우 연합회장 연임식' 성료 [양주=서민철 기자] 양주시 10만 호남인을 대표하는 양주시호남향우연합회가 새해를 맞아 향우들의 결속을 다지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를 가졌다.  양주시호남향우연합회는 지난 18일 오후 4시,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2026년 신년하례식 및 연합회장 연임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연합회원 500여 명이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