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21 통신=박철희 ]두 달간 전남의 하늘과 바다를 수묵으로 채운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지난 10월 3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비엔날레는 관람객과 예술계의 뜨거운 호응 속에 전통 수묵의 세계화를 견인하며 전남 문화예술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명의 이웃들 Somewhere Over the Yellow Sea’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20개국 83명의 작가(팀)가 참여해 전통 수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3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목포시, 진도군, 해남군 등 전남 일원에서 진행된 전시는 약 44만 명의 누적 관람객을 기록하며 남도 수묵예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전시는 해남을 ‘뿌리’, 진도를 ‘줄기’, 목포를 ‘세계화의 지점’으로 설정한 나팔관형 구성으로 기획돼, 수묵의 전통부터 현대까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펼쳤다.

특히 해남 고산윤선도박물관에서는 조선 후기 대표 수묵화가 공재 윤두서의 ‘세마도’ 진본이 최초로 공개돼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진도 남도전통미술관에서는 이응노, 서세옥, 박생광, 황창배, 송수남 등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가 5인의 작품이 전시돼 한국화의 현대적 전환과 실험정신을 집약적으로 보여줬다.
목포실내체육관은 이번에 새롭게 비엔날레 전시관으로 탈바꿈해 현대적 전시공간으로 주목받았다. 전광영의 ‘집합 001-MY057’, 프셰미스와프 야시엘스키의 ‘remember(me)’, 황인기의 ‘오래된 바람’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들이 수묵의 가능성을 확장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비엔날레는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영상 등 동서양의 다양한 표현 양식을 아우르며 ‘수묵의 새로운 물결’을 제시했다.

수묵의 정신이 현대 기술과 다양한 문화와 만나며 남도는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와 소통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미술계는 대부분의 비엔날레가 서구 미술계 중심인 상황에서, 동아시아 미학을 집중 조명하는 세계 유일의 전시로서 수묵비엔날레의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재정의하고 확립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관람객들은 “여백 속에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경험”, “수묵 속을 걷는 듯한 몰입감” 등 깊은 인상을 남긴 소감을 전했다.
전시 외에도 학술·교육·체험이 결합된 소통형 문화예술행사도 큰 호응을 얻었다.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는 한국·중국·일본 전문가들이 수묵예술의 세계적 확산 전략을 논의했으며, 전남대·목포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총감독 특강에서는 예술계의 비전과 전시기획자의 고민을 공유했다.
청소년과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형 콘텐츠와 카페테리아 운영도 대중 접근성을 높였다.
김은영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비엔날레는 전통 수묵의 가치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세계와 공유하고 미래 세대와 소통하는 전환점이 됐다”며 “앞으로도 세계 유일의 수묵 비엔날레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와 전남문화재단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2027 비엔날레 준비에 착수하고,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아트센터’ 건립, 국제 수묵 교류 및 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 중장기 발전 전략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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