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지휘부 줄줄이 나가고 ‘4특검’은 검사 빼가고…'고검장 6명 중 5명 공석'
  • 추현욱
  • 등록 2025-11-18 13:05:59

기사수정
  • 박재억 수원지검장 사의 표명...마약합동수사본부 출범 무기한 연기


[뉴스21 통신=추현욱 ]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항소 포기 결정 후폭풍으로 검찰 지휘부가 잇따라 사퇴하면서 전국 6개 고등검찰청 중 5곳이 수장 공백 사태를 맞는 등 검찰 조직·기능 곳곳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밀어붙이는 ‘항명’ 검사장의 평검사 강등 등 징계 조치가 단행될 경우 지휘부는 물론 일선 검사들까지 검찰 조직 내 줄사퇴 바람이 불어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박재억 수원지검장 사의 표명으로 전날 출범 예정이었던 마약범죄 전담 합동수사본부 출범이 무기한 연기됐다.


박 지검장이 단장을 맡아 합수본을 이끌 예정이었지만 출범 당일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결정 여파로 사임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단장을 교체해 신속히 합수본을 출범시킨다는 입장이지만 검찰 내에서 박 지검장을 대체할 마약 수사 전문가를 찾기 어려워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경찰, 관세청, 국가정보원, 해양경찰청, 금융정보분석원(FIU) 등 기관에서 약 80명의 인력 규모로 마약 소탕 작업에 나서려던 범정부 차원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게 된 셈이다.

검찰 구성원을 수사 대상으로 한 상설특검 개시를 앞두고 지휘부 공백에 따른 검찰 내 의견 개진과 결정력 부재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검찰 내에서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심각한 인력 상황에서 상설특검 파견 인력과 내란·김건희·채상병특검 등 3대 특검 파견 검사들의 복귀 시기와 규모 등을 판단해줄 지휘부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이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결정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한 이후 지휘부 부재 상태인 서울중앙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기본적으로 수사할 인원이 태부족인 상황에서 기관장 부재 등의 일이 생기면 중요 결정이 제한되거나 지연될 수밖에 없다”면서 “단순 인력 수급 그 이상의 문제”라고 말했다.

내년 10월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검찰총장 직무를 대행하는 구자현 대검 차장을 도와 검찰 현안을 논의하고 결정할 일선 고검장 등 지휘부가 없다는 점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서울고검의 한 검사는 “앞에서 이끌어주실 분들이 너무 다 나가니까 검찰 조직이 방향을 잃고 그냥 헤맬 것 같아서 걱정된다”면서 “검찰이 이렇게 해체하게 되는 건가 싶다”고 착잡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가뜩이나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검찰의 수사와 감찰이 잘못됐다는 목적에서 진행되는 상설특검에 검사를 파견하는 것에 대한 내부 반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대 특검에 이어 상설특검에 파견될 경우 인력난 가중으로 장기 미제사건이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검찰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를 빌미로 검사에 대한 징계까지 이뤄질 경우 소강상태에 들어간 검찰 반발이 재확산하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 한 차장검사는 “노만석 차장과 정 지검장이 사퇴하면서 대장동 항소 포기에 대한 경위와 법리 해석을 요구하는 목소리 자체는 잦아들었지만 조직 안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더 많아졌다”면서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주장대로 검사장을 평검사로 강등하는 등 검사들에 대해 정당성 없는 징계에 나설 경우 반발에 불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전북지사 경선 심층] “성과 vs 정책 vs 공세”…전북지사 경선, 세 가지 정치 스타일의 충돌 더불어민주당의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경선 대진표가 8일 확정됐다. 현직인 김관영 전북지사, 3선 의원인 안호영 의원, 재선 의원인 이원택 의원이 맞붙는 3파전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세 후보 모두에게 경선 자격을 부여했고, 지역 정가의 관심을 모았던 김 지사 심사 통과 여부도 결국 “전원 경선”으로 결론 났다.  이번...
  2. 제천시 로고 무단 사용 논란…관리·감독은 어디에 있었나 충북 제천에서 열릴 예정인 ‘2026 제3회 제천연예예술신년음악회’를 둘러싼 제천시 후원 표기 논란이 단순 우발사건을 넘어 행정 신뢰 문제로 번지고 있다.공연 홍보 포스터에는 ‘제천시 후원’ 문구와 함께 제천시 공식 마크가 선명하게 표기됐지만, 제천시는 “후원 승인이나 상징물 사용 허가를 한 사실이 없다”고 ...
  3. “시민 목소리 차단했나”…도지사 방문에 1인 시위 피한 제천시 ‘차단 행정’ 논란 충북 김영환의 제천시 방문 일정에서 제천시가 청사 앞 1인 시위와의 접촉을 피하고자 출입 동선을 변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차단 행정’ 논란이 일고 있다.제천시는 지난 10일 오후 3시 42분부터 약 20분간 시청 4층 브리핑실에서 충청북도지사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고 사전 안내했다.하지만 도지사 방문을 앞두고 제천시 자치행정...
  4. “보조금 부정 집행 의혹” 제천문화원장·사무국장 경찰 고발 충북 제천문화원의 보조금 집행 과정에서 부정 사용 의혹이 제기되며 결국 경찰 고발로 이어졌다.제천지역 한 시민은 최근 제천문화원의 보조금 부정 집행과 관련해 문화원장과 사무국장을 보조금 관리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제천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고발인은 “제천시 감사 결과 문화원 보조금이 목적 외로 ...
  5. 세계여성의날 기념식 및 장학금 전달식 성황리 개최 세계여성경영인위원회(WWMC)가 주최한 **'2026 세계여성의날 기념식 및 장학금 전달식'**이 3월 8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봄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이번 행사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여성 리더십의 가치와 사회적 역할을 되새기며, 미래 인재를 격려하기 위한 장학금 전달과 표창 수여 등을 통해 의미 있.
  6. “제천시청 회계과 사칭 보이스피싱 시도”…공무원 기지로 피해 막았다 충북 제천에서 제천시청 공무원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 사기 시도가 발생했으나, 시청 공무원의 신속한 확인으로 실제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지역 광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9일 한 남성이 제천시청 회계과 직원으로 속이며 간판 광고 계약을 추진하겠다며 접근했다.이 남성은 제천시청 명의를 앞세워 신뢰를 유도.
  7. 증권가, 지금의 하락을 ‘바겐세일’ 구간으로 보는 시각...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각각 27만5000원, 15… [뉴스21 통신=추현욱 ]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코스피는 전쟁 충격 속에 10.56% 하락했다. 시장의 충격은 시가총액 상위권으로 갈수록 더 컸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도세가 쏟아진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3.07% 하락했고, SK하이닉스 역시 12.91% 빠지며 지수 하락률을 크게 웃돌았다. 주가는 곤두박질쳤지만 반도체 업황의 &ls...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