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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친구탭, 사실상 '원상복귀'…격자형 피드는 선택
  • 추현욱
  • 등록 2025-12-16 15: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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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메신저 무게 재확인…체류시간 확대 전략 수정 불가피

[뉴스21 통신=추현욱 ] 카카오가 카카오톡 친구탭을 과거의 목록형 UI로 복원했다. 


9월 23일 개편 발표 이후 약 3개월 만의 복원이다.


카카오는 16일 카카오톡 친구탭에서 친구 목록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업데이트(버전 25.11.0)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카카오톡 친구탭은 친구 목록이 표시되는 화면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상단에는 '친구'와 '소식' 두 가지 옵션이 분리돼 제공되며, 이용자는 성향과 필요에 따라 원하는 화면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친구' 옵션을 선택하면 기존과 같이 친구 목록을 확인할 수 있고, '소식' 옵션을 누르면 피드 형태로 제공되는 친구들의 소식을 볼 수 있다.

이로써 카카오톡 친구탭은 사실상 '원상 복귀' 수순을 밟게 됐다. 지난 9월 소셜미디어형 격자 피드를 도입한 지 약 석 달 만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UI(사용자 인터페이스) 수정이 아니라, 대규모 플랫폼에서 사용자 경험(UX)이 갖는 무게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사례로 평가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통해 친구탭 첫 화면에서 기존 목록형 UI를 다시 제공한다. 즉, 기본 화면은 '친구' 목록으로 돌아갔으며, '소식' 메뉴를 통해 격자형 피드를 확인할 수 있다.

새롭게 도입된 격자형 피드와 과거의 친구 목록 UI 가운데 이용자가 원하는 방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일괄적인 UI 개편 대신 '선택권 확대'를 전면에 내세운 전략적 조정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시스] 카카오톡 '친구' 탭. (사진=카카오 제공) 2025.12.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카카오톡 '친구' 탭. (사진=카카오 제공) 


앞서 카카오는 지난 9월 친구탭을 소셜미디어형 피드 구조로 전면 개편했다. 관계망을 기반으로 콘텐츠 노출과 확장성을 키우려는 시도였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메신저 본연의 기능인 '빠른 관계 탐색'과 '가독성'이 약화됐다는 불만이 잇따랐고, 친구 목록 접근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앱스토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앱스토어에는 항의성 '1점 리뷰'가 쇄도했으며, 롤백(기존 서비스 형태로 복원하는 것) 요구가 이어졌다. 결국 카카오는 개편 일주일 만에 기존 친구 목록 복원 계획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목록형 UI가 공식적으로 되살아났다. 격자형 피드를 완전히 폐기하지는 않았지만, UI 선택의 주도권을 이용자에게 넘긴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메신저'의 성격을 다시 확인한 사례로 보고 있다. 국민 대다수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에서 UI 변화는 단순한 디자인 변경을 넘어 사용 습관과 신뢰에 영향을 미친다.

이번 친구탭 복원은 카카오의 플랫폼 전략 변화로도 읽힌다. 광고·콘텐츠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피드 중심 UI보다 안정성과 직관성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는 것이다. 향후 카카오톡의 기능·UI 개편 역시 일괄 적용보다는 선택형, 단계적 방식이 기본값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동시에 이번 조치는 카카오 UI 전략의 구조적 한계와 내부 전략 리스크를 함께 드러냈다. 카카오는 최근 몇 년간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콘텐츠, 광고, 커머스, 소셜 기능을 결합하는 확장 전략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핵심 서비스에서의 과도한 실험은 자칫 신뢰 훼손과 브랜드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이번 사례가 보여줬다.

카카오톡이 그룹 전체 서비스로의 유입 관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UX 불안정성은 개별 기능의 문제가 아니라 사업 전반의 리스크로 연결될 수 있다.

결국 카카오가 선택한 해법은 '선택권'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UI를 직접 고르게 하는 방식은 단기적으로 반발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다만 이는 동시에 플랫폼의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한 채 한발 물러선 선택이기도 하다. 전략적 메시지보다 안정적 운영을 우선한 판단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광고·커머스 확장 전략 관점에서 보면 이번 복원은 분명한 한계도 안고 있다. 친구탭 개편은 관계 기반 추천과 콘텐츠 노출을 강화해 체류 시간과 수익화를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시도였지만, 선택형 UI로 전환되면서 해당 전략의 효과는 구조적으로 분산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카카오는 사용자 경험 안정성과 플랫폼 수익화 사이에서 절충적 해법을 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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