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사진=네이버db 갈무리)
[뉴스21 통신=추현욱 ] 엔비디아가 AI 추론 칩 설계 전문 스타트업 '그록'과 200억달러(약 29조원) 규모로 알려진 초고속 추론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반독점 규제를 피해 기술 라이선스 계약과 핵심 인력 영입 등 우회적인 방법으로 사실상 인수에 가까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분석이다.
그록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그록의 추론 기술에 대해 엔비디아와 비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번 계약은 고성능 저비용 추론 기술에 대한 접근성 확대라는 공동의 목표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계약의 일부로 그록 창업자인 조너선 로스와 사장 서니 마드라를 포함해 일부 직원이 엔비디아에 합류해 라이선스 기술 발전과 확장을 지원할 것"이라며 "그록은 독립기업으로 계속 운영되고 사이먼 에드워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맡게 된다"고 전했다.
그록은 AI 추론 칩 설계에 특화된 스타트업으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경쟁하는 텐서처리장치(TPU) 개발자 중 한명인 조너선 로스가 2016년 창업했다.
엔비디아는 AI 학습용 칩 시장은 꽉 잡고 있지만 추론 칩 시장에서는 그록 같은 스타트업의 도전을 받고 있다.
시장에선 엔비디아가 기술 확보를 전제로 사실상 핵심 자산을 인수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는 지난 9월에도 9억달러 이상을 들여 AI 하드웨어 스타트업 엔패브리카의 CEO와 핵심 인력을 영입하고 기술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등 이번 사례와 비슷한 방식의 거래를 잇따라 추진했다. 엔비디아가 인수 대신 기술 라이선스 계약 등의 우회적인 수단을 동원하는 것은 반독점 규제 부담을 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그록의 TPU를 엔비디아 AI 팩토리 아키텍처에 통합해 실시간 AI 추론과 다양한 워크로드를 더 폭넓게 지원할 계획"이라면서도 "그록을 인수하는 것은 아니고 핵심 인력과 지식재산(IP)을 라이선스 형태로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 모두 이번 거래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가운데 미 경제매체 CNBC는 그록의 최근 자금조달 거래를 주도한 디스럽티브의 알렉스 데이비스 CEO를 인용해 계약 규모가 200억달러라며 엔비디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라고 보도했다.
그록은 지난 9월 블랙록, 뉴버거 버먼, 삼성전자, 시스코 등으로부터 7억50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당시 기업가치가 69억달러로 평가됐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3개월 만에 약 3배 가격에 매각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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