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뉴스영상캡쳐
서울 강남의 한 골목, 미용 기기와 원장실까지 갖춘 불법 시술소가 적발됐다.
손님이 현금 뭉치를 건네자 흰색 가운을 입은 남성이 주사를 놓았다. 잠시 뒤, 손님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팔을 떨며 “한 대만 더 놔달라”며 애원하기도 했다.
이들이 투여한 약물은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였다. 가운을 입은 남성은 가짜 의사였고, 이곳은 피부과 의원으로 위장한 불법 시술소였다.
이들은 아파트나 빌라를 빌려 투약 장소로 쓰거나, 약속 장소에 방문해 주사를 놓는 ‘출장 주사’ 수법까지 동원했다.
수사 결과, 불법 유통 배후에는 의약품 도매법인이 있었다. 법인 대표는 에토미데이트를 수출한 것처럼 꾸민 뒤, 조직폭력배 등 무허가 중간상에게 전달했고, 불법 시술소 사장이 이를 구매해 환자에게 투약한 것이다. 빼돌린 물량은 6만 명 동시 투약분, 앰풀 3만 개에 달했다.
유통책과 시술책 등 일당 17명이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다만, 에토미데이트가 마약류로 분류되지 않아 투약자들은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투약자는 44명이다. 그중 한 투약자는 19시간 동안 50개가 넘는 앰풀을 맞아 중독 증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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