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미국이 이란 전쟁에 파견한 항공모함들이 잦은 고장과 이란의 드론·미사일 위협으로 사실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항모 중심 전략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한다.
최신형이자 최대 항모인 제럴드포드 호는 지난해부터 배관과 대변기 고장 문제를 안은 채 이란 작전에 투입됐다. 지난달 12일 홍해에서 화재까지 발생해 약 600명 규모의 침실이 손상되고 일부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제럴드포드 호는 지난달 23일 크레타섬 수바베이 해군기지에 입항해 수리 중이다. 현재 조지 H.W 부시 호가 대체 전력으로 투입됐다.
가장 먼저 이란 전역에 배치된 에이브러햄 링컨 호는 이란의 대함 미사일 위협에 직면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1일 탄도미사일 4발이 링컨호를 명중했다고 주장했지만, 미 중부사령부는 “항모는 피격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다만, 이란이 항모를 위협해 해안에서 멀리 떨어지도록 했다는 점은 사실로 확인됐다.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링컨호는 이란 해안 약 700㎞ 떨어진 아라비아해 상에서 포착됐다.
이번 전쟁은 항모가 고가의 표적이 되면서 드론과 미사일 등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에 매우 취약하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항모 중심의 작전 개념을 줄이고, 소형·분산 플랫폼과 무인기 활용으로 전략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역량만으로도 항모가 호르무즈 해협 근처 접근이 제한된다”며, 항모 중심 전략의 한계를 지적한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미국 항모는 한계에 직면해 있다. 현재 운용 중인 핵 추진 항모 11척 중 실제 전개 가능한 항모는 4척뿐이며, 그중 제럴드포드 호는 수리 중이다. 존 C. 스테니스 호, 로널드 레이건 호 등은 장기 정비 중이고, 니미츠 호는 수명 연장 결정에도 실제 출항 여부가 불확실하다. 미 항모의 현 상황은 미국 조선 산업의 부실과 공동화와도 연결돼, 한국 조선업 지원 요청 배경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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