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자외선을 이용한 조류독소 유해물질 제거…국산설비 개발
  • 김흥식 본부장
  • 등록 2016-08-24 10:43:03

기사수정
  • - 자외선 활용해 물 속 맛·냄새 유발물질과 독소 유해물질 제거


▲ 자외선 고도정수처리 설치장면


녹조 발생에 따른 맛냄새 유발물질이나 조류독소 유해물질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규모 정수장이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는 국산 자외선 고도산화 설비가 개발됐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원장 김용주)은 정수장으로 유입되는 조류로 인한 맛·냄새 유발물질과 조류독소 유해물질을 자외선을 이용해 제거하는 국산 설비를 개발하고, 최근 인천 남동정수사업소에 실증시설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은 조류로 오염된 물에 과산화수소(H2O2)나 차아염소산염(HOCl)과 같은 수처리용 산화제를 주입하고 자외선을 쏘아 만들어 지는 수산화 라디칼(OH Radical)*로 고도산화 정수처리**(UV-AOP, UltravioletAdvanced Oxidation Process)를 한.

 

* 수신화 라디칼: 다른 물질과 반응하려는 성질이 매우 높은 물질이며, 강력한 산화·소독 기능으로 다양한 오염물질과 반응하여 산화·제거할 수 있음

** 고도산화 정수처리: 기존 정수장에 이용되는 약품응집-침전-여과 등의 물리·화학적 처리방법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산화력이 높은 반응성 물질을 생성,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정수처리기법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의 고도산화 정수처리 설비에 비해 부지면적이 적게 소요되고 설비가 간단하며 설치와 유지관리도 용이해, 중소규모 정수장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 중소규모 정수장: 일일 처리용량 5만톤 이하 규모, 국내 중소규모 정수장은 508개소로 전체 정수장 585개소의 87% 차지(상수도 통계자료 2013)

 

고도정수처리는 일반정수처리로 제거가 어려운 ·냄새 유발물질과 독소유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추가로 적용하는 정수처리 과정이며, 주로 오존(O3)과 활성탄을 이용한다.

 

이러한 오존을 활용한 기술은 넓은 설비부지와 많은 유지관리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소규모 정수장에서는 고도정수처리 기술을 도입하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고도정수처리 설비를 갖추지 않은 중소규모 정수장은 조류 현상이 심해지면 수돗물 생산을 중단하고 설비를 갖춘 대규모 정수장이 대신 수돗물을 공급하기도 하여, 중소규모 정수장의 효과적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고도산화 정수처리 설비를 적용할 경우 정수장 내 배관에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고, 소요 면적도 오존 고도산화 설비 대비 30~40%에 불과해, 중소규모 정수장의 정수처리 기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존의 고도정수처리 시설은 대부분 외국 기술에 의존해 왔지만, 이번 기술 개발로 자외선 고도산화 정수처리 시설의 국산화가 가능해졌다.

 

현재 국내에 설치된 오존·활성탄 이용 고도정수처리 설비는 대부분 외국 기술이 적용됐으며, 지난해 경기도 시흥정수장에 설치된 자외선 고도산화 정수처리 시설 역시 외국 제품을 도입한 것이다.

 

이번 인천 남동정수사업소에 설치된 자외선 고도산화 정수처리 실증시설은 국내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첫 번째 사례가 된다.

 

이 외에도 잔류오존 등 인체에 유해한 화학적 잔류물질을 남기지 않고, 조류가 발생되지 않는 평상시에는 소독설비로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설비는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조류감시 및 제거활용기술개발 실증화사업의 일환으로 2015년부터 연구를 시작했으며, 에코셋(대표 김형태)과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가 공동으로 기술개발을 수행했다.

 

연구진은 녹조로 인해 발생하는 ·냄새 유발물질(지오스민, 2-MIB)과 독소유해물질(마이크로시스틴 등)에 대한 자외선 고도산화 정수처리 기술 검증을 진행하고, 인천 남동정수사업소에서 자외선 고도산화 정수처리 시설 설치를 823일 완료했다.

 

또한, 연구진은 연구과제가 종료되면 이번 인천 남동정수사업소 정수처리 시설뿐만 아니라 향후 추가로 설치할 정수처리 시설 모두 해당 공공사업소에 기부할 계획이다.

 

김용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은 녹조발생에 의한 수돗물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길 바라며, 자외선 고도산화설비의 국산화를 통해 중소규모 정수장의 효과적 활용과 정수장 운영비용 절감에도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형태 에코셋 대표는 현재 개발된 설비로는 하루 4,000~5,000 규모의 정수처리가 가능하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하루 처리 규모를 1만톤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4. 고양시,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 12월까지 운행 고양특례시는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을 이달부터 12월 7일까지 하반기 운행을 한다고 4일 밝혔다.'끞'은 경기도, 고양·파주·김포시, 경기관광공사가 함께하는 지역 여행 프로그램으로 3개 시의 앞 자음을 조합해 만든 명칭이다. 경기 서북부의 문화·예술·자연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25명 이상 단체 예약 때는 ...
  5. 김정은-시진핑 6년 만에 정상회담…북·중 관계 개선 신호탄 북-중 정상회담이 4일 6년 만에 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만남은 경색됐던 북-중 관계 개선에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저녁 7시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북-중 양자 회담은 시...
  6. 백령도 서해 최북단에 자리한 백령도는 마치 흰 날개를 펼친 새처럼 바다 위에 유유히 떠 있는 섬이다. 두무진의 거대한 절벽은 수억 년 세월이 빚어낸 자연의 성채처럼 늘어서 있으며, 가까이 다가가면 ‘장군바위’, ‘코끼리바위’ 같은 바위들이 마치 살아 있는 듯 신비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7.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